기획 | 코로나 19로 뒤바뀐 영화계 풍경들

2020-08-12 07: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코로나 19가 영화계를 완전히 뒤바꿔놨다. 코로나로 침체된 극장가에 다시금 활력이 돌길 기원하며, 코로나 이후 달라진 영화계 풍경을 살펴봤다.

씨네Q 좌석간 거리 두기 캠페인. 사진 씨네Q
씨네Q 좌석간 거리 두기 캠페인. 사진 씨네Q

#좌석 간 거리 두기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발발 이후 달라진 가장 가시적인 모습은 바로 ‘좌석 간 거리 두기’다. 폐쇄된 공간에 밀집해 앉아있어야 하는 극장 특성상, 관객의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며 안전한 관람 문화를 만드는 것이 코로나 시대 극장의 최우선 과제였다. 이에 극장들은 홀수 열 좌석의 예매를 제한하는 등 좌석 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상영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상영관과 로비 등에 방역을 실시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했으며, 입장 시 발열 체크를 시행 중이다. 영화 관람 도중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은 상영관에 입장할 수 없다.

일상 속 영화 두기.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일상 속 영화 두기. 사진 영화진흥위원회

#일상 속 영화 두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코로나 19로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영진위는 지난 5월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진행해 안전한 관람 문화 속에서 관객이 극장으로 발길을 모으는데 일조했다. 6000원 할인권 배포 역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영진위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 이벤트를 다시 시행했다.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은 물론 독립영화전용관, 개별 단관 극장 등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권으로, 극장별 상세 내용은 각 극장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또 개봉 연기

코로나 19로 개봉을 연기한다는 소식 역시 이제는 놀랍지 않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할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들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 연기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허나 이제 코로나로 인한 개봉 연기는 놀라운 사안이 아니다. 모든 영화의 개봉 일정이 꼬이고, 제작 기간도 뒤엉켰다. 미뤄지고 엎어진 영화는 한둘이 아니며 디즈니의 ‘뮬란’은 북미 극장 개봉을 포기하기도 했다. 당초 금방 지나가리라 여겼던 코로나가 여전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유다. 전 세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작품으로 꼽히는 ‘테넷’이 오는 26일 개봉을 확정하긴 했지만, 여전한 코로나에 상황이 불확실하긴 매한가지다.

영화 '뮬란'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뮬란'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방구석 영화관 호황

코로나로 극장에 발걸음이 끊기자 방구석 영화관이 호황을 맞았다. 전통 강자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토종 OTT 서비스 왓챠, 웨이브 등의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오프라인 극장을 찾기 힘든 상황인 만큼, 마스크 없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OTT 서비스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관객을 유혹한 것이다. 관객뿐만 아니라 배급사 역시 OTT 플랫폼을 선택했다. 배급사들이 신작을 극장 대신 OTT 서비스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 영화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으며, 디즈니의 신작 ‘뮬란’ 역시 북미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트롤: 월드 투어’ 포스터. 유니버셜픽쳐스
영화 ‘트롤: 월드 투어’ 포스터. 유니버셜픽쳐스

#할리우드, 극장 홀드백 기간 대폭 축소

OTT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기자 배급사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달 28일 할리우드 영화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세계 최대 극장 체인 AMC와 홀드백 기간(신작 영화 극장 독점 상영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17로 단축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AMC는 독점상영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대신 유니버설이 프리미엄 VOD 시장에서 얻는 수익 중 20%를 얻는다. 현재까지 국내 영화관은 여전히 홀드백 기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공고한 상황은 아니다. 극장·VOD 동시 개봉을 결정한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를 보이콧한 CGV, 롯데시네마와 달리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메가박스는 상영을 마다치 않았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부력', '국도극장', '마티아스와막심', '부다페스트 스토리', '소년아메드' 스틸
영화 '남매의 여름밤', '부력', '국도극장', '마티아스와막심', '부다페스트 스토리', '소년아메드' 스틸

#스크린 독과점 완화…일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이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거 개봉 연기를 결정하자, 극장은 고심에 빠졌다. 방역을 철저히 해도 신작이 없어 관객을 부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에 극장은 지난 작품을 재개봉하고, 다양성 영화를 다수 개봉하는 방식으로 타개책을 내놨다. 코로나 이전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소규모 독립영화와 예술영화가 코로나 이후 활발히 개봉소식을 알렸고, 재개봉 작품 역시 박스오피스 순위권을 차지했다. 허나 이 같은 현상이 스크린 독과점을 완화하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보긴 힘들다. 코로나가 한풀 꺾이고,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형 영화가 개봉을 시작하자, 작은 영화는 다시금 발자취를 감췄다. 이대로라면 결국 코로나 이후에도 극장가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살아있다' 온라인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살아있다' 온라인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온라인은 이제 일상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작보고회와 인터뷰 현장으로, 수많은 관계자가 모이던 제작보고회는 이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상이다. 인터뷰 역시 코로나가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과 출연 배우를 직접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속 깊은 대화를 꾸려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이르러 코로나가 약세에 접어들자 다시금 대담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멀리 떨어져 앉아 진행되는 인터뷰는 어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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