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이학주 “취준생 연기 쉽지 않았다”

2020-08-13 18:02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이학주가 돌아왔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데이트 폭력남 박인규를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 박인규와는 전혀 다른 우유부단한 취준생 준근을 연기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서울 맥스무비 본사에서 이학주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배우 이학주. 사진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배우 이학주. 사진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감독 심요한)는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취준생 준근(이학주)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금수저 서퍼와 서핑 배틀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2017년 겨울 촬영을 마쳤던 작품으로, 개봉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개봉 소식을 알린 감회도 남다를 터. 이학주는 “얼떨떨하다.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신기한데, 오래 기다린 만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인터뷰를 시작한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의 박인규와는 전혀 다른 순박한 표정으로 말문을 텄다. 날카로운 박인규보다는 순박한 ‘댕청미’가 엿보이는 준근이 실제 모습과 더 가깝다는 이학주. 그는 “준근의 모습이 나에게도 있어서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준근은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캐릭터다. 그런 모습이 나에게도 있었고,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시류에 휩쓸리다가 끝에 가서야 자신을 위한 결정을 하는데, 나 역시 뭔가 결국 닥쳐서야 느끼고, 방향을 선회하는 경향이 있다. 서핑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기 전, 친구들이랑 양양 여행을 가서 서핑한 기억이 있는데, 그때 추억이 좋아서, 서핑을 다뤘다는 것만으로 참여하고 싶었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스틸.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스틸.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준근은 열정은 넘치지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취준생이다. 자신과 닮은 준근을 연기해보고자 작품에 참여했던 이학주지만, 의외로 준근을 연기하란 마냥 쉽지 않았다. 그는 “취준생의 마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 보니, 혹여 연기하는 티가 날까 더 많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털어놨다.

“연기할 때 캐릭터의 마음을 헤아려보려고 하는데, 준근은 대부분이 잘 아는 취준생의 답답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쉽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어려웠다. 조금만 연기하는 티가 나면 가짜 같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심했다. 동생이 취업준비 했던 과정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오디션에서 항상 떨어지면 들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 외에도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날씨.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핑이 주된 소재인 만큼, 촬영 현장은 언제나 매서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쳤다.

“코감기는 늘 걸려 있었고, 열이 있기도 했다. 밤에 잘 쉬고, 영양제도 잘 챙겨 먹었다. 그때가 가장 잘 챙겨 먹던 때였다. 춥고, 감기 기운도 있어서 힘들긴 했다. 첫날 모두 의욕이 넘쳐서 연출부가 모니터 룸 텐트를 쳤었는데, 한 시간 반 만에 바람에 반파됐다. 촬영이 쉽지 않겠다는 복선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많이 희석돼서 시원했던 것 같기도 한데, 친구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당시 내가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기는 하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배우 이학주. 사진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배우 이학주. 사진

고된 촬영 끝에 이학주는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이는 것에 성공했다. 그의 대표작 ‘부부의 세계’부터 드라마 ‘야식남녀’,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까지 이학주는 작품마다, 배역마다, 전과는 또 다른 이미지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그렇게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이학주는 “감독님이 잘 찍어주시는 것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나도 작품마다 인상이 많이 달라서 놀랐다. 감독님마다 나에게 보는 면들이 다 다르신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면들이 두드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저 감독님들의 말을 들으면서 최대한 같이 구현해보려고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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