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리메인’ 섬세하게 그려낸 불륜의 감정선

2020-08-20 18:00 위성주 기자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국 불륜 이야기
    공감을 얻고 싶었다면 다른 무기가 있어야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따라기도 벅찬 현란한 액션과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에 지친 관객이라면 환영할 작품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오는 27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리메인’은 세 남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눈길을 끌었다. 

영화 '리메인' 포스터. 사진 (주)영화사 오원
영화 '리메인' 포스터. 사진 (주)영화사 오원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10년 차 부부 수연(이지연)과 세혁(김영재). 남편의 직장 때문에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수연의 왠지 모를 상처와 공허함은 커져만 간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무용으로 치료 봉사를 하는 강사직을 추천 받게 된 수연은 휠체어를 탄 남자 준희(하준)를 만나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괜스레 눈길이 머물기 시작한다. 

영화 ‘리메인’은 결혼 후 무기력하게만 살아가던 수연이 무용 치료 강사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예 김민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19회 밀라노 국제영화제 베스트 작품상과 감독상에 후보로 올랐으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작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영화 '리메인' 포스터. 사진 (주)영화사 오원
영화 '리메인' 스틸. 사진 (주)영화사 오원

‘리메인’의 플롯은 단순하다. 어느덧 결혼 10년 차가 됐지만, 남편의 무정자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수연이 새로운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흔히 만났던 이야기인 만큼,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기란 어렵지 않다. 어떤 부분에 있어선 앞으로 어떤 장면이 나오겠구나 쉽게 예측 가능하기도 하다. 

영화는 이야기 구성을 단순하게 만든 대신 각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노선을 택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허탈함에 무력한 수연과 사랑하는 아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어려워 풀 죽은 남편 세혁, 비록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수연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준희. 영화는 이 세 캐릭터의 대사와 오가는 눈빛, 미묘한 분위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아내고자 한 노력이 엿보였다. 

영화 '리메인' 스틸. 사진 (주)영화사 오원
영화 '리메인' 스틸. 사진 (주)영화사 오원

허나 노력과 결과가 항상 일치하지 않듯, ‘리메인’은 끝내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발레와 수연의 그림 등 여러 미장센을 통해 극 중 인물들의 변화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야기와 캐릭터에 어떠한 매력도 없으니, 관객은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조차 힘겹다. 

감정 이입이 힘드니 영화의 매력 역시 크게 반감된다. 식상한 플롯을 가지고 관객에게 유의미한 감상을 남기려 했다면,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다는 것 이상의 무기가 필요했다. 

개봉: 8월 27일/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출연: 이지연, 김영재, 하준/감독: 김민경/제작: 이유필름, 리메인 프로덕션/ 배급: ㈜영화사 오원/러닝타임: 98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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