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아웃포스트’ 적나라하게 담긴 미국-아프간 전쟁 실황

2020-08-31 14:46 위성주 기자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무엇을 위한 참극인가
    할리우드의 새 얼굴, 케일럽 랜드리 존스 
영화 '아웃포스트' 포스터.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아웃포스트' 포스터. 사진 조이앤시네마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클린튼 로메샤(스콧 이스트우드) 하사와 타이 카터(케일럽 랜드리 존스) 상병, 그리고 6명의 전우들은 아프가니스탄 한복판에 있는 키팅 전초기지에 배치된다. 여느 전초기지와는 달리 전 방위가 탈레반이 매복하고 포위하기 용이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키팅 기지. 두 명의 지휘관이 연속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전초기지의 폐쇄가 결정되지만, 아프가니스탄 총선으로 폐쇄는 연기된다. 크고 작은 탈레반의 포격이 매일 같이 이어지던 상황, 클린튼 로메샤 하사는 탈레반의 대대적인 공격에 맞서 기지를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영화 ‘아웃포스트’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2009년 10월 3일, 미국과 탈레반과의 가장 격렬한 전투이자 베트남 전쟁 이후 처음으로 살아서 명예훈장 수훈자가 나온 캄데쉬 전투를 소재로, 영화는 실제 전투가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는지, 전장으로 떠난 군인이 어떤 위험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지 등을 여과 없이 그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편집을 최대한 지양하고 롱테이크로 담아낸 전투의 모습은 남다른 인상을 남긴다. 총탄이 오가는 전장이 어떤 미화도 없이 담백하게 펼쳐지니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을 전장 속으로 초대한다. 화려한 무장으로 적들을 격파하는 우리 상상 속의 미군과 달리 극 중 병사들은 언제 어떻게 총알이 옆을 스쳐 지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추레한 몰골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일 따름이다.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럽 랜드리 존스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영화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포인트다. 특히 타이 카터 상병을 연기한 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전장의 광기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에게 섬뜩하면서도 애처로운 감상을 자아냈다. 격렬한 전투 현장은 물론 평범하게 주고받는 대화까지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온 신경이 그에게 집중된다.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여느 전쟁 영화와 같이 개인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영웅주의와 미국의 승리로 포장하지 않은 것 역시 ‘아웃포스트’를 칭찬할만한 지점이다. 전투가 끝난 후 타이 카터 상병은 명예 훈장을 수여 받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전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악감뿐이며, 목숨을 걸고 지켜낸 기지는 금방 철수하게 된다. 어떤 이유로, 무엇을 위해 피를 흘리고 평생을 음울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병사들은 알 도리가 없다. 

전투 실황과 병사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포착한 것은 인상 깊지만,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의 시각을 배제하고, 당시 미국 행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병사를 사지로 몰았던 배경 등을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쉽다. 총선 따위의 정치적 이유로 기지 철수를 연기했지만 수많은 장병의 사망 후 책임을 지는 것은 결국 군 내부 인사들이며, 지나치게 일방향적인 시각은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시민들 조차 테러범으로 보이게 만든다. 

개봉: 9월 9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럽 랜드리 존스, 올랜도 블룸/감독: 로드 루리/수입: 조이앤시네마/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닝타임: 123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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