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Pick | ‘뮬란’만 있는 게 아냐, 동양인 여성 주인공 작품들

2020-09-01 17:03 위성주 기자
    아시안 여성 주인공 작품들
    ‘킬링 이브’-‘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내사모남’
영화 '뮬란'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뮬란'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디즈니 신작 영화 ‘뮬란’이 9월 17일 개봉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백인 남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 나가는 영화가 다수를 이뤘던 디즈니인 만큼, ‘뮬란’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낼지 호기심을 부른다.  

아시안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뮬란’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산드라 오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드라마 ‘킬링 이브’부터 아시아 갑부의 화려한 생활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까지, ‘뮬란’ 이전 동양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렸던 작품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킬링 이브’ – 산드라 오 

드라마 '킬링 이브' 사진 왓챠
드라마 '킬링 이브' 포스터. 사진 왓챠

드라마 ‘킬링 이브’는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산드라 오가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다. 영국 소설가 루크 제닝스가 집필한 ‘코드네임 빌라넬’을 원작으로, 꿈은 첩보원이지만, 현실은 책상 앞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국정보국(MI5) 직원 이브(산드라 오)가 우연한 계기로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이 얽힌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브가 빌라넬을 향한 추격을 이어갈수록 두 사람은 묘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추격과 도주의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사로잡혀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여타 스릴러와 달리 정의구현을 위해 나선 주인공과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악당의 이야기 구도를 넘어 ‘킬링 이브’는 이브와 빌라넬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였다. 산드라 오는 이 작품으로 2019년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콘스탄스 우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포스터.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포스터.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감독 존 추)은 중국계 미국인이자 뉴욕 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레이첼(콘스탄스 우)이 남자친구 닉 영(헨리 골딩)과 함께 싱가포르에 사는 부유한 가족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아시안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주인공 레이첼을 연기한 콘스탄스 우를 비롯해 양자경, 헨리 골딩, 아콰피나, 켄 정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 북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돈 많은 남자주인공 집안에 시집가는 당찬 여성의 이야기는 국내 관객에겐 식상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지만, 아시안 부자의 화려한 삶과 가족 이야기가 더해진 것이 북미 관객에겐 색다른 면으로 다가간 듯 하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라나 콘도르 

드라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역시 아시안 여성을 무대의 중심에 두는 대열에 일찍이 합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한국계 혼혈 라라 진(라나 콘도르)의 설레는 하이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라라 진이 남몰래 쓴 러브레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과거 짝사랑 상대 다섯 명에게 발송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한국계 작가 제니 한의 소설이 원작이다. 덕분에 극 중 한국과 관련된 설정이 많이 등장하는데, 프리 프로덕션 당시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로 동양인 주연으로 제작하는 방향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영화 '뮬란' 스틸.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뮬란' 스틸.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 외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우리 사이 어쩌면’을 비롯해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 영화 ‘페어웰’ 등 아시안 여성이 무대의 중심에 서는 일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높은 선호와 기대는 단지 ‘아시안’이라서, ‘여성’이라서가 아니다.  

그동안 전혀 주목받지 못한 채 변두리에 머물렀던 아시안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는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었던 소수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그려지던 기존의 관습적 행태에 대한 도전이며, 다양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다. 

디즈니는 ‘겨울 왕국’ 시리즈 등으로 과거 고수하던 ‘백마탄 왕자님이 공주님을 구해내는 영화’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뮬란’을 통해 디즈니가 고정관념과 권력관계를 뒤집고 진취적이면서도 건전한 문화 현상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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