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담보’ 하지원 “소외된 누군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

2020-09-30 23:44 위성주 기자
    ‘담보’ 하지원 5년만 국내 영화 복귀작
    “매 작품마다 나만의 OST 만든다”
영화 '담보' 출연 배우 하지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 출연 배우 하지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어필해왔던 배우 하지원이 5년만에 국내 영화 ‘담보’로 돌아왔다. 추석을 맞아 개봉 소식을 알린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 무비로, 하지원은 성동일, 김희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인상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코로나 19로 온 국민이 힘겨운 시기,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남다른 의미를 전하는 ‘담보’. 하지원은 이를 통해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하지원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담보'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하지원, 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원은 극 중 두석과 종배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 어른이 된 승이를 연기했다. 

한 작품 안에서 배우가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선 다양한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여러 사건을 통해 다른 인물들과 감정을 나누고, 차곡차곡 감정의 결을 쌓아가야 한다. 허나 이번 작품에서 하지원에겐 그러한 준비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못했다. 어른이 된 승이를 연기했던 하지원은 영화의 중반 이후 등장해 갑작스레 감정을 폭발시켜야 했다. 

영화 '담보' 출연 배우 하지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 출연 배우 하지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감정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재촬영한 분량이다. 공간의 느낌을 달리해야 해서 다시 찍었었는데, 처음 연기했던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에서 결정됐던 것이라 부담이 많이 됐었다. 한번 쏟아낸 감정을 다시 연기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신선한 감정이 아니라 몸에 기억된 감정이 나오더라.  

어떻게 하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처음부터 모르는 발자국을 딛는다는 느낌으로 힘겹게 완성했다. 가끔 연기를 하다 보면 주체가 안 될 만큼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당시 울음을 멈추지 못해서 현장 분위기가 싸해졌던 기억이 있다.” 

영화 '담보' 촬영 현장.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 촬영 현장.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사건을 통해 감정을 나눴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승이를 연기했던 하지원인 만큼 어린 시절의 승이가 발했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어린 승이를 연기했던 아역배우 박소이에 대해 “타고난 캐릭터가 서로 비슷해 어렵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소이는 워낙 밝은 친구였다. 현장에서도 그 어린 나이에 엄마를 찾지도 않고 스태프들과 놀더라. 나도 현장을 즐기는 편이고, 많이 웃기도 하는데, 그런 타고난 베이스가 비슷해서 슬픔이나 기쁜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도 비슷할 수 있던 것 같다. 소이가 찍은 분량을 현장에서 다 보기도 했다. 어떻게 아파하고, 슬퍼하는지, 어떻게 사랑 받고 행복해했는지를 다 지켜본 이후에 성동일, 김희원 선배와 다시 이야기하면서 감정의 밸런스를 맞추려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영화 '담보' 출연 배우 하지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 출연 배우 하지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한편 하지원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기 위한 본인만의 특별한 방법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매 작품마다 나만의 OST를 따로 만든다”며 감정을 잡기 위해 음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음악이 중요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노래를 찾기도 한다. 음악이 만들어 주는 공간의 힘이 있는 것 같다. ‘담보’에서는 첫 촬영 때 감독님이 음악을 줬다.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클래식이었고, 들으면서 계속 영화의 흐름이나 분위기, 승이의 마음에 몰입할 수 있었다. 도움이 많이 됐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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