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대명 “’돌멩이’는 다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2020-10-07 17:36 위성주 기자
    “매년 가을 되면 생각날 것 같은 영화”
    “내 연기는 언제나 아쉬워”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김대명 주연 영화 ‘돌멩이’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8살 어른아이 석구가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로 몰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대명의 강렬한 존재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석구를 연기한 김대명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돌멩이' 출연 배우 김대명.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돌멩이' 출연 배우 김대명.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지닌 어른아이 석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대명은 극 중 주인공이자 끔찍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으로 내몰린 석구를 연기했다.  

일반적인 캐릭터였다면 대사를 통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만, 석구는 표정과 어눌한 말투만으로 심경을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다. 그렇기에 연기자의 입장에선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터. 석구를 연기하기 위해 김대명이 거쳐야 했던 과정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여덟 살의 내 모습을 돌아봤다”며 캐릭터에 몰입했던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여덟 살의 나는 개구쟁이였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 말도 안 듣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때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지금은 감추게 되더라. 캐릭터를 연구하다 보니, 오히려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노력이 필요한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고, 표정과 행동, 작은 것으로 채워야 해서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답답함이 촬영이 진행될수록 쌓여서 오히려 연기에 도움이 됐다.” 

영화 '돌멩이'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돌멩이'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속 세상은 석구를 끊임없이 밀어붙인다. 따뜻하기 그지없던 마을 사람들은 한순간에 돌변해 그를 내동댕이치고 정의라는 미명 아래 그의 삶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그렇게 차디찬 세상 속에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석구.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연기를 했던 김대명이 석구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어땠을까. 

“물론 촬영 동안 마음이 아팠다. 친구들이 절교선언을 할 때가 특히 그랬다. 그런데 이내 석구의 세상이 안쓰럽고 힘들 것이란 것은 착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석구는 우리에 비해 명확하고 정확하게 마음을 전달한다. 가감이 없다. 되려 내가 더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고 친구를 위한 순수한 마음을 지닌 석구가 되려 부럽기도 했다는 그는 함께 연기한 아역배우 전채은을 향해서도 부럽다는 말과 함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전채은 양이 초등학교 육 학년이었고, 연기도 처음 했었다. 물론 많이 긴장하는 듯했지만, 연기에 들어갈 때는 본인의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전부 표현할 줄 알더라. 나는 대사를 할 때 오만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슬픈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연기적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주더라. 그때 ‘아 저건 내가 할 수 없는 것이구나’하고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영화 '돌멩이' 출연 배우 김대명.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돌멩이' 출연 배우 김대명. 사진 리틀빅픽처스

이어 자신의 연기는 “언제나 아쉽다”며 겸손을 표한 김대명. 그렇다면 그가 ‘돌멩이’의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흔한 말로 ‘고구마를 먹듯’ 답답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남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음에도 그는 강한 확신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며 김의성까지 출연하도록 설득했다. 

“’다름’에 대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의견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규정하는 것이 흔한 요즘인데,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건방진 생각이 있었다.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한 번쯤은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우리 영화를 선택해 주신다면, 서로가 가진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리 내가 맞다 생각해도, 상대방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영화 '돌멩이' 출연 배우 김대명.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돌멩이' 출연 배우 김대명. 사진 리틀빅픽처스

한편 ‘돌멩이’는 지난 2018년 가을 촬영을 진행해 올해 여름 개봉을 예고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수차례 개봉을 미루는 고초를 겪었다. 주연 배우로서 영화의 흥행 여부에 막중한 책임감이 부과됐을 터. 이에 김대명은 “함부로 극장에 와달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어깨는 무겁지만, 영화라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극장에 많이 와달라고 말도 못하고, 그렇게 말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다.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끼고 영화를 보는 것이 아무래도 쉬운 일도 아니지 않나. 혹여 마음이 동하셔서 극장에 와서 우리 영화를 선택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아시아트리뷴 l 06054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732, 세종빌딩 3층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