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 “갈매기 눈썹 그리려 제 눈썹 다 뽑았죠”

2020-10-17 11:15 위성주 기자
    개성 넘치는 걸크러쉬 캐릭터
    “95년도 엄마의 모습 담고 싶었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90년대의 정겨운 향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주연을 맡은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찰떡’ 호흡이 빛났다. 90년대에 태어나긴 했지만 기억이 많지 않다는 이들이 당시로 자연스레 녹아 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까.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주연을 맡은 이솜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이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이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도리화가’, ‘전국노래자랑’등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으로, 이솜은 극 중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를 연기했다.  

이솜은 이종필 감독이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한 차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푸른소금’(2011)이 그것. 짧지만 서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차, 이종필 감독은 정유나라는 캐릭터를 구상하면서부터 이솜을 염두 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이종필 감독이다. 유나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나를 염두하고 썼다고 말하더라. 연기를 직접 해 봤던 감독인지라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디렉팅에서도 많은 부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영화의 배경이 90년대 인 것도 매력적이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솜을 떠올리며 그렸다는 캐릭터인 만큼 영화 속 정유나는 그 동안 이솜이 선보여왔던 이미지의 결정체와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날카로우면서도 은근히 주변을 챙기고, 회사를 향해 주눅 들지 않고 과감히 목소리를 높이는 정유나의 모습은 걸크러쉬 그 자체다. 허나 오히려 이솜은 “걸크러쉬에 그칠까 캐릭터에 정서적인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주체적이고 강한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고, 그래서인지 이전 작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 정유나가 강하기만 한 캐릭터에 그칠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주변에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설정을 넣어봤더니 전 보다 사람다워지고 친근해지더라. ‘나 다운게 뭔데’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나 다운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항상 주변을 살피고 챙기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 

90년 생으로 올해 31살인 이솜은 당시를 살아보긴 했지만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허나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완벽한 90년 대 커리어 우먼.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는 그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이솜은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했을까.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이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이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흐릿한 기억에 비춰 준비하기 시작했다. 95년도 엄마의 사진에서도 스타일적으로 많은 부분을 참고했다. 사진에 있던 엄마는 굉장한 멋쟁이더라. 스타일이 좋았다. 유나에게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모습을 그대로 비슷하게 입고 싶다고 의상팀에게 말했다.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더라.” 

한편 이솜은 90년대 당시의 패션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본인의 눈썹을 뽑기까지 했다. 이유는 갈매기 눈썹을 그려야 했다는 것. 그는 눈썹을 뽑은 이후 “눈썹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일상 생활이 조금 힘들었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세 주요 캐릭터 중 90년대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인물이었다. 제대로 하고 싶었고, 그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 봤을 때, 잘 표현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눈썹도 뽑았다. 처음 모니터링을 했을 때, 눈썹이 너무 강하게 보여서 큰일났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지금도 빠진 눈썹이 다 안 자랐는데, 당시는 눈썹도 없고 머리도 볼륨을 많이 넣어 삼각김밥 같아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했다.(웃음)”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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