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럭키 몬스터’ 억눌려온 삶을 위한 통쾌하고 짜릿한 맹수의 포효

2020-11-19 19:52 위성주 기자
    기발한 재치 넘치는 한국형 ‘파이트 클럽’
    독특한 전개와 구성에 눈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럭키 몬스터’가 개봉 소식을 전했다. 독특한 캐릭터와 강렬한 색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기발한 전개가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신예 봉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럭키 몬스터' 스틸. 사진 영화사 그램
영화 '럭키 몬스터' 스틸. 사진 영화사 그램

산더미 같은 빚 때문에 매일 같이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불법 다단계 판매원 도맹수(김도윤). 그는 불어나는 빚과 사채업자의 위협을 감당하지 못해 아내와 위장이혼까지 감행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환청까지 듣게 된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하겠다는 실낱 같은 희망 하나 만으로 우울한 나날을 버티던 어느 날, 도맹수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환청에 이끌려 구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50억 자산가가 된 도맹수는 당첨금으로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서고. 그동안 그를 무시하고 핍박한 이들을 향한 분노의 도끼질을 시작한다. 

영화 ‘럭키 몬스터’는 빚더미 인생을 살고 있는 도맹수가 의문의 환청을 듣게 되며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장진희)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예 봉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영화는 지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TH상을 수상해 평단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 '럭키 몬스터' 스틸. 사진 영화사 그램
영화 '럭키 몬스터' 스틸. 사진 영화사 그램

삶의 온갖 압력에 짖눌려 있던 주인공이 환청을 겪으며 폭력적 성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얼핏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이름과 달리 평생을 소심하게 살아온 도맹수는 빚더미 인생에 한줄기 빛처럼 찾아온 환청을 따라 사냥을 시작하고, 억눌러온 사냥 본능을 마음껏 표출한다. 

이야기의 모양새는 ‘파이트 클럽’과 유사한 부분이 일부 엿보이지만, 그를 구성하는 인물들과 전개 방식, 사건을 다루는 시각 등은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닌다. 특히 감각적으로 연출한 화려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눈길을 사로잡는 ‘럭키 몬스터’만의 특색이다.  

제4의 벽을 뛰어넘으며 블랙코미디와 호러, 스릴러와 드라마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봉준영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 역시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로또에 당첨된 후 조금씩 몬스터로 변해가는 맹수는 감정의 진폭이 커 얼핏 과한 듯싶다가도, 어느새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하며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럭키 몬스터' 스틸. 사진 영화사 그램
영화 '럭키 몬스터' 스틸. 사진 영화사 그램

영화를 구성하는 봉준영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확인했으나,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크게 와 닿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파이트 클럽’이 일종의 이상심리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데 열을 올렸다면, ‘럭키 몬스터’는 도맹수 개인의 삶에 보다 집중해 스타일리쉬한 연출만이 돋보이는 듯 하다. 

개봉: 12월 3일/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감독: 봉준영/출연: 김도윤, 장진희, 박성준, 우강민, 박성일, 배진웅/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배급: ㈜영화사 그램/러닝타임: 92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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