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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그날이 온다’ 블랙 코미디로 비춘 처연한 미국 사회의 현실

2020-12-07 17:50
    가짜 범인 만드는 실제 수사 과정 풍자
    아이러니한 블랙 코미디와 ‘웃픈’ 현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그날이 온다’가 개봉을 앞뒀다. 미국 법무 장관이 지휘했던 실제 사건이 바탕 된 작품으로, 영화는 촌극보다 더 어이없는 현실에 대해 꼬집는 블랙 코미디 그리며 남다른 인상을 남겼다.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비폭력주의 혁명가 모세(마샨트 데이비스)는 총과 마약을 금지하고, 장난감 석궁과 공룡을 부르는 자동차 경적기를 무기로 사용하는 어설픈 혁명단체의 조금 모자란 리더다. 언젠가 도래할 혁명의 날을 기다리며 매일같이 단련하고, 단원들에게 설교하지만 현실은 밀린 월세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다.  

한편 실적에 목말랐던 FBI 요원 켄드라(안다 켄드릭)는 국가의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타깃을 찾다 우연히 SNS에 올라온 모세의 설교 영상을 발견한다. 불법 마약 거래를 하는 일당에게 강제 기부를 시키고, 의미심장한 말과 전단을 전하는 모세의 수상쩍은 모습은 켄드라의 주의를 끈다. 켄드라의 제안으로 FBI의 타깃이 된 모세. FBI는 모세의 상황을 이용해 가짜 불법 무기 거래를 제안하지만, 모세의 단호한 비폭력주의에 사건은 점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그날이 온다’(감독 크리스토퍼 모리스)는 비폭력주의 혁명가 모세가 농장에서 쫓겨날 위기로 월세를 구하려다, 실적 꽝 FBI 요원 켄드라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미국 법무장관이 미국에 전면전을 펼치겠다고 도발한 단체에 대해 체포 명령을 발동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당시 일명 ‘알카에다 사건’으로 명명돼 9.11테러보다 더욱 심각하고 위험한 범죄로 보도됐던 사건이지만, 크리스토퍼 모리스 감독은 2년의 조사 끝에 해당 사건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촌극이었음을 알아낸다. FBI 요원들이 먼저 범인에게 접근해 돈을 제안하고, 범인들이 실행에 옮길 때 체포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올렸던 것. 같은 방식으로 정보기관의 주도하에 이뤄진 사건은 수차례 더 있었다.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미국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는 처연한 블랙 코미디가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리다가도 심사를 뒤틀리게 만든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있어서는 안 될 어이없는 일들이 얼마나 현실에 비일비재한지 알아서일까. ‘그날이 온다’에 그려진 이 황망한 이야기는 분명 스크린 속에만 펼쳐진 한바탕 소동극인 것이 분명함에도,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눈길을 끈다. 

특히 싸구려 촌극만도 못한 FBI의 범죄자 만들기와 엉뚱한 모세의 행동들은 실소를 자아내지만, 동시에 실적과 자리보전만을 위한 FBI 요원들의 행태는 다분히 현실적이라 사실감을 부여한다. 작은 대사 하나부터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영문도 모른 채 나락으로 떨어진 모세의 가족과 함께, 영화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감상을 남기며 관객의 호흡을 앗아간다.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그날이 온다'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기발하고 재치있는 이야기와 날카로운 블랙 코미디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이나,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드라마는 없지만, 다양한 캐릭터의 통통 튀는 매력과 기묘한 현실의 아이러니가 보는 이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개봉: 12월 9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크리스토퍼 모리스/출연: 마샨트 데이비스, 안나 켄드릭, 다니엘 브룩스, 데니스 오헤어/수입: 조이앤시네마/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러닝타임: 87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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