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넷플릭스 ‘스위트홈’ 韓 크리쳐물 새 지평 연 명작

2020-12-21 02:23 위성주 기자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강렬한 몰입감
    선과 악에 대한 근원적 질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지난 1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공개됐다. 선과 악, 인간의 욕망과 희생 등 삶의 근원적 질문이 담겨 남다른 인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드라마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함께 강렬한 비주얼로 시청자의 눈가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삶의 의욕을 잃은 채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한 현수(송강). 그는 가족을 모두 떠나 보내고 그린홈 아파트로 이사와 힘겨웠던 삶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그렇게 삶을 끝내려던 날, 현수는 눈 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에 아연실색 하게 된다. 온갖 괴물들이 도시를 뒤덮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던 것이다.  

막을 수 없는 괴물들의 폭주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초유의 상황. 삶의 의욕을 잃었던 현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괴물로 변한 사람들과 같은 증상을 겪지만, 끝내 괴물로는 변하지 않는 기묘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생존이라는 절박한 목표 앞에 인간 군상의 추악한 민 낯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현수를 이용하자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현수는 과연 끝까지 욕망을 거부하고 인간으로 남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스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누적 조회수 12억 뷰 이상의 호응을 얻었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감히 국내 크리쳐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 할만 한 명작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다양한 메타포를 지닌 미장센,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장면과 어울리는 완벽한 음악까지. 모든 부분이 흠잡을 것 없이 빼어나다.  

특히 ‘스위트홈’은 국내 크리쳐 장르에서 줄곧 비판 받아왔던 특수효과와 분장 VFX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킹덤’에서부터 사실감 넘치는 분장이 눈에 띄긴 했으나 ‘스위트홈’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이질감이 없는 것을 넘어 감탄을 자아냈다.  

비주얼적인 측면과 함께 ‘스위트홈’에 담긴 선과 악, 욕망과 희생 등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은 드라마의 중심을 이루는 또 다른 축이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극 중 위태롭게 삶을 이어가는 생존자들은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이성적인’ 선택과 희생과 연민, 공감 따위를 바탕으로 한 ‘감상적인’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고민의 과정 속에서 엿보이는 개인의 성장과 고뇌, 인간애 등이 퍽 인상적이다. 

다양한 매력 가운데 어떤 캐릭터도 이야기의 전개만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지 않고 자신만의 색을 발한다는 것 역시 ‘스위트홈’의 백미로 꼽을 수 있겠다. 인물들은 사소한 조연에 불과할지라도 각자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들을 그리는 방식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세련됐다.  

보통의 드라마라면 어떤 위험에도 끝까지 살아남을 것만 같은 캐릭터라도 한 순간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지난 클리셰를 따라 금방 죽을 것만 같은 인물은 어느새 사건의 중요한 키를 가진 인물이 돼 있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사진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 1은 수많은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세계관에 대한 여러 단서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남긴 채 마무리 됐다. ‘스위트홈’이라는 방대한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 듯한 시즌 1에 이어, 하루 빨리 시즌 2가 제작돼 욕망의 괴물에 맞선 생존자들의 진정한 사투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공개: 12월 18일/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감독: 이응복/출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N/배급: 넷플릭스/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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