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함께 있을 수 있다면', 13년 만의 최초 개봉이 반가운 이유

2020-12-21 13:24 강지원 기자
    - 전 세계 42개국, 30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 영화화
    -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클로드 베리 연출력 + 세 남녀 배우의 훌륭한 앙상블
    - 코로나 블루와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합한 '친구 같은 영화'
사진제공=(주)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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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강지원 기자]

화가 지망생이지만 환경미화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카미유’(오드리 토투)는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필리베르’(로렝 스톡커)에게 친절을 베풀며 다가가고 둘은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베르가 독감에 걸린 카미유를 간호하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되면서 카미유와 필리베르, 그의 룸메이트인 셰프 ‘프랑크’(기욤 까네) 세 남녀의 뜻밖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 '연인', '잠수종과 나비'의 제작자이자, '마농의 샘'으로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세자르 영화제를 사로잡은 클로드 베리 감독은 이 영화의 원작인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기반으로 각색했다. 원작 소설은 전 세계 42개국, 총 300만부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사진제공=(주)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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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2007년에 공개된 이 작품이 정작 국내에는 13년 만의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무척 탁월하다. 때 아닌 늦장개봉은 관객에게 마치 우연의 일치처럼 '마법과도 같은 시간'을 제공한다.

물론 영화에는 판타지 장르의 요소가 전혀 없지만,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각각의 인물들이 맺고 있는 관계와 그들이 형성하는 묘한 정서가 '일상의 탈출구'같은 판타지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는 프랑크의 할머니가 이 세 남녀의 일상에 합류하면서 영화는 사계절을 담아내듯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프랑스 국민 배우로 칭송받는 오드리 토투와 기욤 까네, 로렝 스톡커의 풋풋했던 13년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 세 배우는 과하지도 않게 현실적이면서 몽상적인 특유의 정서를 훌륭하게 연기해낸다. 특히 말더듬이 컴플렉스를 지닌 캐릭터 '필리베르' 역의 배우 로렝 스톡커는 자신의 결점을 딛고 꿈을 이루는 순간을 따뜻한 연기로 완성시켰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면, 이 세 배우의 조합이 만들어낸 인생의 기류는 더 없이 빼어나고 수려하다.

화려한 연출이나 카메라 테크닉, 눈에 띄는 색감 등으로 관객을 홀리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클로드 베리 감독의 뚝심이 결국 통한 셈이다. 클로드 베리 감독과 그의 사단의 앙상블로 탄생한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코로나 블루와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을 때 만나면 가장 좋을 '친구 같은 영화'다.

또 감미로운 왈츠풍에서부터 서정적인 음악까지 이야기의 드라마틱함을 더하는 OST 역시 백미다.


개봉: 12월 24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클로드 베리/출연: 오드리 토투, 기욤 까네, 로렝 스톡커, 프랑수아 베르탱 외/수입·배급: (주)영화사 진진/러닝타임: 97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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