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스위트홈’ 송강 “날것 감정 연기하는 자유로운 배우 되고파”

2020-12-22 17:14 위성주 기자
    “주연 부담 이겨내고자 캐릭터 몰입해”
    "300억 제작비, 나중에서야 알았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드라마 ‘스위트홈’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청자는 물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0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였던 이유다. 이응복 감독은 이제 데뷔 4년 차에 불과한 이 신인배우에게서 어떤 모습을 보았기에 주저 없이 캐스팅했던 것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주연 배우 송강을 만나 그의 매력을 직접 파헤쳐봤다. 

드라마 '스위트홈'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감독 이응복)은 삶의 의욕을 잃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은 극 중 괴물화가 진행돼 그린홈 주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지만, 되려 그 때문에 주민들의 유일한 희망이 된 현수를 연기했다. 

‘스위트홈’은 회당 30억이 투입돼 총 300억가량이 투입된 대작이다. 수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물론, 거대한 세트와 섬세한 VFX 기술이 적용돼야 했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허나 이와 같은 규모의 작품에 신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은 당연하지 않다. 소위 말해 ‘검증’되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응복 감독은 신인 배우 송강을 캐스팅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오디션을 거쳐 ‘스위트홈’에 합류했다는 송강. 그는 과연 어떤 매력으로 이응복 감독을 사로잡았을까. 

드라마 '스위트홈'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항상 오디션을 보기 전에는 있는 그대로의 ‘송강’을 보여주자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위트홈’ 오디션도 마찬가지였다. 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이응복 감독은 그런 나에게서 현수의 모습을 봤다고 느꼈다고 하더라.” 

솔직하고 당당하게, 맑은 눈빛으로 캐스팅 과정을 설명한 송강. 그런 그에게는 연기에 대한 깊은 열정과 단단한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허나 열정만으로 300억라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작품의 주인공을 맡을 순 없는 법. 송강은 ‘스위트홈’의 주인공 캐스팅에 부담감을 느꼈다며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수개월에 걸쳐 힘겹게 캐릭터를 연구했던 과정 역시 밝혔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그렇게 큰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당연히 주연을 맡는다는 것 자체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이겨내고자 최대한 캐릭터에 의지하려고 노력했는데, 현수에 캐스팅되고 나서는 길을 가면서도 현수라면 어떨지에 대해 고민하며 8개월을 지냈다. 현수의 말투, 행동, 걸음걸이를 상상했고, 내면 역시 그의 우울하고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  

특히 삶의 의욕을 잃은 현수가 죽음을 기다리는 표정을 어떻게 지을지 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 때문에 하루 종일 불을 꺼 놓고, 엎드려 있기도 했고, 실제로 현수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려고 했다. 그렇게 사람의 가장 어두운 면을 끌어올렸다 보니, 지나고 나선 현수를 연기하며 감정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스틸.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수많은 우려와는 달리 송강은 탁월하게 현수를 소화해내며 보는 이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어둡고 음울하기만 했던 내면은 물론 결연한 의지로 주민들을 구하려는 정의로움까지, 송강의 눈빛은 신인답지 않은 능숙함이 엿보이며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다. 허나 정작 이와 같은 호평에 송강은 선배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겸손을 표했다. 모든 것이 선배들 덕이라며 감사함을 표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풋풋한 신예다.  

“어려서부터 TV로 자주 뵌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했다.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들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고, 덕분에 나 역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당시엔 잘 몰랐는데, 최근 다른 드라마에 들어가 연기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스위트홈’을 촬영하며 선배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는 것이다. 감정의 호흡부터 대사의 여유로움 등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던 것 같다. 선배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성장해 있었다.” 

드라마 '스위트홈'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배우 송강. 사진 넷플릭스

연기할 땐 누구보다 능숙하게 강렬한 눈빛을 발하고, 평소에는 순진한 소년처럼 미소 지으며 이응복 감독은 물론 시청들의 마음까지 완벽히 사로잡은 송강. 그는 배우로서 당찬 욕심과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데뷔 이후 줄곧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느와르 장르에 출연해 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예전에는 막연히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면, 최근엔 배우로서 희로애락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날것의 감정을 제대로 연기하는, 틀에 박히지 않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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