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울' 당신의 인생과 영혼을 위한 찬가

2021-01-05 17:16 위성주 기자
    모두가 주는 상처에 울먹이는 당신을 위해
    ‘업’-‘인사이드 아웃’-‘코코’ 잇는 디즈니·픽사 명작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인생을 위한 조언은 누구나 손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메시지를 전할지언정,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통해 조언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의 말은 지겨운 ‘꼰대’의 참견이고, 또 다른 이의 말은 누군가의 영혼을 울리는 깨달음이 된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단언컨대 명백한 후자다. ‘업’,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울려왔던 디즈니·픽사는 다시 한번 뻔하지만, 그보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고된 현실에 지쳐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소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소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언제나 잘나가는 재즈 뮤지션을 꿈꿨지만, 현실은 중학교 밴드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신세인 조(제이미 폭스). 그는 학교로부터 정규직 제안을 받았음에도, 무대에 오를 기회조차 잡기 힘든 상황에 한숨만 내쉰다. 그러던 어느 날, 조에게 황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뉴욕 최고의 뮤지션 도로테아 윌리엄스 밴드에서 그를 찾은 것. 온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이 행복하던 조는 앞도 제대로 보지 않고 뛰어다니다 맨홀에 빠져 정신을 잃어버린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감독 피트 닥터)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태어나지 않은 영혼 22(티나 페이)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담았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들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기발한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로, 지난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올랐으며, 제46회 LA비평가 협회상에서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소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소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새로이 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모여 있는 세상은 기발하고, 죽음과 ‘태어나기 전 세상’ 사이 조가 통과하던 우주는 마치 ‘인터스텔라’를 보는 듯 광활하기까지 하다. 코로나 19와 마스크 없이 여유롭게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은 숨 가쁜 현실에 지친 관객의 숨통을 틔워주고, 영화의 전반을 아우르는 도도하고 발랄한, 아름다운 재즈(jazz)는 보는 이의 귓가를 풍요롭게 만든다.

허나 그렇게 눈과 귀를 사로잡는 여러 요소보다 ‘소울’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코 영화에 담긴 이야기와 그가 전하는 메시지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 늘 상 그러하듯, ‘소울’은 어린이보단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참된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떤 삶과 목표가 인생을 빛나게 하는가’ 등 ‘소울’은 수많은 삶의 경험과 아픔을 통과해본 이들의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 '소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소울'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소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고, 간단하며, 수없이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인생은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며, 어떤 거창한 목표나 위대함이 없더라도 충분히 소중하다고, 당신의 삶을 사랑하라고 ‘소울’은 전한다. 허나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울림이 다르듯, ‘소울’의 메시지는 보다 특별하고, 진하게 다가온다. 당신이 원래 꾸던 꿈과 멀어진 현실에 좌절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은 아닐지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 있다면, ‘소울’은 그 어떤 우울증약보다 강력한 치료제가 될 수 있겠다.

물론 누군가의 상상력에 기인한 허구에 불과한 이야기가 어떻게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수 있다. 비약이나, 과장이라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록 동화에 불과할지라도, 누군가의 인생을 함께 체험해보는 것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용기를 얻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니겠나. 코로나 19로 전 국민이 우울증에 빠진 것만 같은 요즘, ‘소울’과 같은 영화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만 싶었던 2020년을 뒤로하고 새해 ‘소울’과 함께 모두가 자신의 삶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길 기원한다.

개봉: 1월 20일/관람등급: 전체 관람가/출연: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 필리샤 라샤드, 아미어-칼리브 톰슨/감독: 피트 닥터/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러닝타임: 107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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