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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인터뷰] ‘#아이엠히어’ 에릭 라티고 감독 “배두나는 진귀한 보물”

2021-01-13 15:59
    “한국과의 만남, 우리 팀 모두에게 특별해”
    “여러분 모두에게 풍요로운 앞날 함께하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누구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듯한 외로움에 휩싸여본 적이 있는가. 주변에는 가족도, 친구도 있지만 결국 혼자일 뿐이라는 생각과 함께 현재 자신의 삶을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뿌리 깊은 고독함. 현대인의 고질병인지,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일지 모를 이 감정은 소리도 없이 우리 삶에 스며들어와 괜스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곤 한다.

영화 ‘#아이엠히어’는 바로 그와 같은 우울함에 흠뻑 젖어있는 이들을 위한 작품이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일상을 영위하지만, 실상 외로움에 사무치고 있는 스테판을 조명하며, 영화는 우리가 주변과 삶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차분히 설명한다.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미지의 세계와 다름없다는 한국을 배경으로, 워쇼스키 자매, 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인 명 감독이 사랑하는 배두나와 함께 에릭 라티고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이었을까.

영화 '#아이엠히어' 스틸. 사진 콘텐츠판다
영화 '#아이엠히어' 스틸. 사진 콘텐츠판다

-  여러 질문이 있지만, 한국을 여행한 소감과 배두나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가장 먼저 묻지 않을 수 없겠다.

= 먼저 한국에 대해 말하자면, 솔직히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아시아에 있는 한국은 굉장히 생소한 곳이다. 우리에게 한국은 미지의 국가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나와 우리 팀에게 한국은 아주 새롭고 활기찬 곳이었다. 계속 알고 싶다. 한국은 내게 가장 중요한 곳으로 남을 것 같다.

배두나는 정말 놀랍고 훌륭한 배우다. 코미디, 공포, 액션, 드라마,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정말 보기 드문,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벌써 내게 수많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직 모든 것을 발견한 것이 아니다. 정말 진귀한 보물 같은 배우다.

-  영화 속 배두나의 캐릭터 ‘SOO’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닿을 듯 말 듯 어딘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스테판을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자’같은 느낌이다.

= ‘SOO’의 역할은 방아쇠기도 하고, 반창고이기도 하다. 뻔한 일상의 연속에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가짜 희망이나 허상일 수도 있겠다. 스테판(알랭 샤바)도 내심 그를 알고 있지만, 스테판은 결국 자신만의 판타지에 빠져 하염없이 ‘SOO’를 기다린다.

-  그렇다면 주인공 스테판은 어떤 인물인가.

= 스테판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사소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갇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삶과 ‘SOO’에 대한 온갖 의문을 던지며 인천 공항에 머무르는데, 영화에 나오진 않았지만, 프랑스에 돌아가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의구심을 끝내 해소하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길 바랐다.  

영화 '#아이엠히어' 인천공항 촬영 현장. 배우 알랭 샤바(왼쪽), 에릭 라티고 감독. 사진 콘텐츠판다
영화 '#아이엠히어' 인천공항 촬영 현장. 배우 알랭 샤바(왼쪽), 에릭 라티고 감독. 사진 콘텐츠판다

-  인천공항은 스테판의 ‘알’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공항을 나선 후에야 그의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 맞다. 공항은 스테판을 감싼 알이다.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 스테판은 공항을 나선 후에야 ‘SOO’를 만나고, 현실을 마주하려고 하는 것이다. 스테판은 공항에 오래도록 머무르며 자신의 사랑이라 믿는 이 여인을 기다리는데, 사실 우리가 살면서 갈림길에 설 때마다 질문을 던지는 모습과 같기도 하다.

-  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천공항과 서울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스테판의 ‘알’로 인천공항을 선택하고, 서울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이었나.

= 인천공항에 처음 갔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이미지로 이미 내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둔 것도 있었다. 예산이 크지 않았지만, 아주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시나리오 작가 토마스 바이드게인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감탄했다. 정말 다채로운 감정을 느꼈는데, 솔직히 한국과의 만남은 나뿐만 아니라 알랭 샤바를 비롯한 우리 팀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SNS를 활용한 화면 구성은 재치 있었다.

= 현재 우리 모두가 쉽게 경험하는 것을 구성하려고 했다. 당신은 화면을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지켜보는가? 화면을 보며 무엇을 하는가? 자신의 인생 변두리에서 인터넷에 잠식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영화 '#아이엠히어' 스틸. 사진 콘텐츠판다
영화 '#아이엠히어' 스틸. 사진 콘텐츠판다

-  ‘#아이엠히어’는 어떤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 생각하나.

= 요컨대 ‘#아이엠히어’는 전환에 대한 이야기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두려움에 떨며 현재로부터 도망치기보다, 현실을 직면하고 살아가라는 이야기다. 간단히 말해 타인과 자신에 대한 발견이자 공감, 유대 등으로 볼 수 있겠다.

-  영화의 개봉을 앞둔 한국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현재, 우리를 둘러싼 이 전쟁 같은 상황이 오히려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영위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여러분 모두에게 다채롭고 풍요로운 내일이 함께하길 바란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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