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늘, 우리2', 오늘+우리가 주목해야 할 '네 가족 이야기'

2021-01-20 13:52 강지원 기자
    - 진정한 가족 의미 던지는 '희망'의 메세지
    -  옴니버스 단편영화의 '청사진' 제시

[맥스무비= 강지원 기자] '오늘, 우리2'는 모습은 달라도 마음이 꼭 닮아있는 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낙과',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갓건담', '무중력'까지 총 4 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되어 있는 '오늘, 우리2'는 각기 다른 가족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1인 가구, 이혼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을 그리면서도 네 가족을 관통하는 정서는 바로 '희망'이다.

기특하게도 '오늘, 우리2'는 제 각기 다른 가족의 모습처럼 네 감독들의 색깔이 다른 작품임에도 묘하게 정서가 닮아있다.

영화 '낙과' (사진제공=필름다빈)
영화 '낙과' (사진제공=필름다빈)

첫 번째 단편 '낙과'는 아버지와 아들이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게 되는 과정을 어렵지 않고도 능숙하게 풀어낸다.

마트 직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아버지와 4년째 공무원 시험에만 도전 중인 아들은 별다른 '삶의 낙(樂)'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후반부 과일 나무를 매개로 이들 부자의 삶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낙(落)'에서 '낙(樂)'으로 변화된다.

특히 어릴 적 엄마를 따라간 누나의 결혼식에 부자가 참석해 폐백을 하는 시퀀스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또 다른 낙의 메타포다.

기주봉 배우가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는 아버지 종환을 잘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영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사진제공=필름다빈)
영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사진제공=필름다빈)

두 번째 단편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는 옛 집에 모여 김장을 담그는 세 남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프리카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후반부 아프리카 전통 민요에 맞춰 흥겹게 '조우하는' 장면은 그들이 받았던 과거의 고통과 상처, 외로움에 대해 위로하는 의식에 가깝다.

마치 페이크다큐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띈다.

영화 '갓건담' (사진제공=필름다빈)
영화 '갓건담' (사진제공=필름다빈)

세 번째 단편 '갓건담'은 가장 네 편 중 가장 단편의 미학을 잘 살린 작품이다.

건담을 좋아하는 주인공 준섭이 이혼한 엄마와 아빠를 다시 이어주려는 노력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준섭이 아빠의 애인을 만나게 되면서 영화는 탄력을 받는다.

드라마 '출사표'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저스티스'와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내안의 그놈'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현목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 '무중력' (사진제공=필름다빈)
영화 '무중력' (사진제공=필름다빈)

마지막 단편 '무중력'은 앞의 세 작품과 조금은 다른 결이지만, 옴니버스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적합한 작품으로 시각 장애가 있는 주인공 현희가 아들 민수와 함께 돌아가신 할머니집에 다녀온 날 밤을 그렸다.

애니메이션 기법을 차용해 소박한 판타지를 구현한 점은, 엄마와 아들 사이의 특별한 소통방식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오늘,우리2'는 영화제가 주목한 양재준, 이나연, 이준섭, 여장천 감독의 4인 4색 연출과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단편영화의 미학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주봉, 박세준, 김현목 배우와 신선한 마크스의 신예 신지이, 손정윤, 함상훈, 이상운, 차미정, 한태경, 최윤우 배우들도 모두 빛나는 존재들이다.

후속작 '오늘, 우리3'가 나와야하는 이유다.

개봉: 1월 21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양재준, 이나연, 이준섭, 여장천/출연: 기주봉(종환), 박세준(도진), 신지이(지혜), 손정윤(지윤), 함상훈(지훈), 김현목(준섭), 이상운(상운), 차미정(옥슬), 한태경(현희), 최윤우(민수) 외/제작 및 배급: 필름다빈/러닝타임: 97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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