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재미와 재치 호기심과 기대 부르는 습작

2021-01-28 17:31 위성주 기자
    완성도를 자랑할 순 없어도 기대를 부르는
    배우들을 자유롭게 풀어놨을 때 벌어지는 일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색즉시공’의 제작부로 시작해 ‘내가 살인범이다’의 조감독, ‘악녀’의 조연출을 거친 최은종 감독이 장편 데뷔를 알렸다. 드라마 ‘SKY 캐슬’, ‘경이로운 소문’ 등으로 얼굴을 알린 조병규와 함께한 작품으로,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촬영한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긴 힘들지만, 최은종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부르기 충분했다.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2021년 지구, 노란색 액체의 흔적과 함께 인류가 사라진다. 지하 벙커로 간신히 피신한 외계인 연구회 동호회 멤버들. 그 와중에 멤버 한 명이 규칙에서 벗어나는 기묘한 행동을 해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한 명의 아웃사이더를 찾기 위해 멤버들은 진격을 시작한다.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는 과학 지식 100%, 겁 200%로 똘똘 뭉친 외계인 연구 동호회 멤버들이 생애 최고의 위기를 맞이한 쇼킹 미스터리 코미디다. 외계인 침공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 사이, 인간인 첫 숨어있는 외계인을 수색해야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지난해 액션 모바일 무비 ‘독고 리와인드’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최은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최은종 감독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깊이나 무게 있는 작품보다, 가볍지만 그냥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마따나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에는 특별히 심오한 철학적 사유나 사회적 메시지 따위를 엿보긴 힘들다. 얼핏 외계인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지구를 지켜라’(2003)가 연상되는 지점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차용되는 이미지가 얼핏 유사하다 보여질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 성격 역시 크게 다르다.

3~4일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촬영했다는 작품인 만큼 영화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진 않는다. 부분부분 어설픈 소품도 눈에 띄고, 이야기 구성 역시 헐거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는 최은종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다. 개성 넘치는 온갖 캐릭터를 한 공간에 묶어뒀음에도 난잡하지 않았으며, 과장된 연출과 연기가 다소 당혹스럽지만 마치 연극을 보는 듯 자연스레 흘러간다.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크게 흥미를 돋울만한 요소는 적지만, 이상하리만치 몰입하게 되는 기묘한 매력이 있다. 다만 굳이 장편의 형식으로 개봉했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물론 79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장편 영화라 보기 애매할 만큼 짧은 측면이 있으나, 보다 압축해 속도감을 높였다면 매력이 극대화됐을 듯 하다.

요컨대 최은종 감독의 습작과 같은 작품이다. 본격적인 장편 데뷔에 앞서 힘을 빼고 몸을 푼 듯한 인상을 준다. 가볍게 날리는 잽 속에 문득 문득 재치가 엿보여 그의 차기작에 대한 호기심을 부른다.

개봉: 2월 3일/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감독: 최은종/출연: 조병규, 배누리, 이현웅, 태항호, 윤진영, 전재형, 김규종, 윤재/제작: 와이제이글로벌그룹, 조아필름, 파랑필름/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러닝타임: 79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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