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리오네트’ 시작은 창대 했으나 끝은 미약한 킬링타임 무비

2021-02-16 17:43 위성주 기자
    철학적 담론을 소재 삼았지만 갈무리 아쉬워
    테크라 레우텐의 강렬한 존재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독특한 전개가 눈에 띄는 영화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네덜란드 출신 배우이자, 200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선정한 유로피언 슈팅스타 10인에 오르기도 했던 테크라 레우텐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마리오네트’다.

영화 '마리오네트' 스틸. 사진 이놀미디어
영화 '마리오네트' 스틸. 사진 이놀미디어

뉴욕의 실력 있는 아동 심리치료사 메리언(테크라 레우텐)은 남편을 잃은 끔찍한 사고를 겪은 뒤 새로운 삶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이사 온다. 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그는 매니(엘리야 울프)라는 이름의 특별한 9살 소년의 상담을 시작하게 되고. 항상 말없이 그림만 그리던 매니는 계속된 메리언의 관심에 자신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매니의 말이 허무맹랑하게만 들리던 메리언은 어느 날부턴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매니가 그리던 끔찍한 그림들이 하나 둘 현실이 되는 것을 목격한 것. 그는 점차 매니의 기묘한 능력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되고, 설명할 길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메리언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영화 '마리오네트' 스틸. 사진 이놀미디어
영화 '마리오네트' 스틸. 사진 이놀미디어

영화 ‘마리오네트’(감독 엘버트 반 스트리엔)는 자신이 현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는 9살 매니와 이런 매니의 비밀을 밝히려는 심리상담사 메리언의 이야기를 담았다. 엘버트 반 스트리엔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으로, 네덜란드 출신 연기파 배우 테크라 레우텐이 주연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피터 뮬란이 조연을 맡아 스크린을 채웠다.

‘마리오네트’의 이야기 구성은 헐겁다. 실제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나, 여러 복선을 설치하고, 이를 설명하기에 급급해 관객과의 호흡을 놓쳐버렸다.

감독 자신이 상상했던 철학적 담론을 스크린에 풀어내는 것에 성공했으나, 오롯이 그에 집중하는 터에 스릴러 장르가 갖춰야 할 긴장감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이야기의 끝은 허무한데, 관객의 호기심을 돋우거나 이야기에 완결성을 부여하지 못한 채 늘어진 이야기를 급히 마무리했다는 인상을 남긴다.

영화 '마리오네트' 스틸. 사진 이놀미디어
영화 '마리오네트' 스틸. 사진 이놀미디어

다만 킬링 타임 용 스릴러 무비를 찾는 관객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베테랑 배우들이 자리한 만큼 영화는 다소 개연성이 부족함에도 큰 어색함 없이 관객을 이야기에 몰입시킨다. 단계를 밟아가며 조금씩 광기에 휩싸이는 메리언의 얼굴은 그 어떤 부연 설명도 필요 없을 만큼 명확한 설득력을 드러내고, 그를 연기한 테크라 레우텐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개봉: 2월 17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엘버트 반 스트리엔/출연: 테크라 레우텐, 피터 뮬란, 엘리야 울프/수입·배급: ㈜이놀미디어/러닝타임: 112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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