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지프스: the myth’ 독창적인 세계와 조승우가 부르는 기대

2021-02-22 12:41 위성주 기자
    ‘시지프스’ 제목 의미, 어떻게 풀이될까
    수많은 복선이 암시하는 새로운 세상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지난 17일 첫 방송 소식을 알린 JTBC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가 화제다. ‘시지프스’는 첫 방송 당시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화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더니, 이내 보는 이의 호기심을 돋우는 여러 복선으로 온갖 추측을 만들어내고 있는 ‘시지프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차용한 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내는 이 작품은 과연 1-2화에서 쏟아낸 복선들을 완벽히 갈무리하고 장르물의 신기원을 개척할 수 있을까.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는 우리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 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담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을 선보인 진혁 감독과 이제인, 전찬호 부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에 JTBC에서 방영되며,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세상에 초대받지 못한 밀입국자들과 그들의 정체를 밝히려는 천재 공학자의 이야기. 한 줄로 축약해 놓으니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이야기지만, 두 화만 공개됐음에도 ‘시지프스’의 매력은 상당하다. 연이어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베일에 쌓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여러 미장센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태술과 강서해의 사투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호기심을 돋운다.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허나 ‘시지프스’가 발하는 매력은 단지 다음 회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만과 교활함의 대가로 정상에 이르면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다시 밀어 올려야 하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진 코린토스의 왕 시지프스. 이 시지프스를 제목으로 삼은 드라마인 만큼,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쳇바퀴처럼 돌게 되는 인간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엿보리라 기대토록 만든다.

특히 지난 8일 공개된 드라마 티저 포스터에는 고대 그리스어로 시지프스의 첫 글자가 되는 ‘Σ’가 한태술과 강서해의 목에 그려져 있는데, 이를 통해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키아누 리브스)와 같이 두 사람이 엉켜있는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지프스’의 의미를 밝혀낼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한편 드문드문 엿보이는 2035년의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모습과 현실감 넘치는 비행기 추락 사고 등의 장면에서는 드라마와 영화의 영역 구분이 더욱 옅어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하기도 한다. 과거 화려한 CG와 세트 등을 활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에 머물렀다면, 이제 드라마에서 그와 같은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앞서 언급한 해당 장면의 비주얼은 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퍽 인상 깊다.

이 외에도 방독면을 쓴 채 밀입국자들을 쫓는 단속국부터, 죽은 줄만 알았던 형 한태산의 물품이 들어있는 슈트케이스 등 온갖 복선이 흥미를 자아낸다. 어쩌면 시청자들에게 어색한 감상을 남길 수 있는 SF 장르임에도 조승우는 독보적인 존재감과 강렬한 흡입력을 발하며 보는 이를 완벽히 사로잡았으며, 박신혜 역시 거친 액션 연기를 소화해 내며 드라마에 탄력을 더한다.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드라마 '시지프스' 스틸. 사진 JTBC

총 16화 중 단 두 편만이 공개됐음에도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시지프스: the myth’. 거대한 세계관과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나래가 펼쳐질 이 새로운 세상이 국내 드라마 장르의 신기원을 개척하며 국내 콘텐츠의 영역을 다시 한번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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