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시대의 진정한 모습 만나리란 기대로”

2021-02-25 18:15 위성주 기자
    이준익 감독 열네 번째 작품
    “호기심 많은 학자와 어부 서로의 스승이 되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이준익 감독 신작 ‘자산어보’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변요한, 이준익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변요한, 이준익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5일 오후 5시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자산어보’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도’, ‘동주’, 박열’ 등으로 역사 속 인물을 그려왔던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작품으로, 정약전과 그가 집필한 어류학서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와의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 현장. 이준익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 현장. 이준익 감독.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날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를 흑백으로 촬영한 이유와 함께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동주’라는 영화를 흑백으로 시도했었는데, 적지 않은 성과가 있어서 큰 자신감이 생겼었다. ‘동주’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함이 엿보이는 흑이 보다 강조됐던 작품이라면, ‘자산어보’는 아름다운 자연과 세상이 느껴지는 백이 강조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어린 시절 서부 영화를 흑백으로 보곤 했었는데, 그 잔상이 여전히 강렬하다”며 “그 서부 영화가 따지고 보면 미국의 1800년대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1800년대를 흑백으로 담으면 어떨까”하는 호기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준익 감독은 “5년 전쯤 동학이라는 역사 속 학문에 흥미를 갖게 됐고, 그를 쫓다 보니 서학, 천주학을 알게 됐다. 그러고 나서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혔는데, 개인의 근대성을 <자산어보>라는 책과 함께 담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자산어보' 촬영 현장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 촬영 현장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준익 감독은 많은 역사적 인물 중 정약전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통 영웅을 주인공으로 삼지만 같은 시대를 버티고 이겨낸, 유명하지 않은 사소한 개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윤동주가 있으면 옆에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가 있었듯, 정약용 옆에 정약전이 있고, 창대가 있다. 그렇게 아래로 가다 보면 그 시대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은 “두 인물의 우정보단 가치관에 중점을 둔 영화”라며 ‘자산어보’를 설명했다. 그는 “정약전이 추구한 시대의 가치관. 그 가치관을 유배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구현하려는 과정 속에서 창대를 만난다. 나이 차이, 신분의 차이, 그런 큰 간격을 메우는 가치를 향해 나아가다 보니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우정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 변요한.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 현장. 배우 설경구(왼쪽), 변요한.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소감과 함께 변요한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수염과 갓, 도포가 내게 잘 어울릴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주변에서 믿음을 많이 줘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변요한은 동물적인 감각과 섬세함, 눈물이 뚝 떨어질 것만 같은 매력적인 눈이 있는 배우”라며 “지금까지 본 바로는 다 갖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변요한은 ‘자산어보’만이 갖는 특별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 영화는 흑백이라, 선과 면의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자칫 조금이라도 허투루 연기하면 다 걸린다”며 “인물의 본질과 변요한이라는 사람이 충돌해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야 했다. 그게 고스란히 묻어났을 것 같다. 특히 우리 영화의 매력을 하나만 꼽자면 여운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보고 싶고, 생각나는 영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자산어보’는 3월 3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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