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미나리’ 정이삭 감독 “언제든 와서 드실 수 있는 음식 같은 영화”

2021-02-26 13:41 위성주 기자
    윤여정 “촬영 후 큰절 받아…사진 없어 아쉬워”
    윤여정 “아무 조미료 안 들어갔다…건강할 테니 잡숴보시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미나리’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 캡쳐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 캡쳐. 정이삭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윤여정, 사회자 윤성은 영화평론가, 배우 스티븐 연, 배우 한예리.

26일 오전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간담회가 영화의 국내 배급을 맡은 판씨네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 메가폰을 잡은 정이삭 감독과 배우 한예리, 윤여정, 스티븐 연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이민자 2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그렸다. 정이삭 감독은 실제 미국에 이민 간 부모님을 뒀으며,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아칸소 시골 마을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정이삭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 정말 놀랍다”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호평을 받는 동시에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가 나 혼자만의 이야기거나, 이민자의 이야기, 특정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나리’의 개봉을 고대하는 한국 팬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 캡쳐.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 캡쳐. 정이삭 감독.

이어 정이삭 감독은 자신에게 있어 할머니가 어떤 의미인지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는 배우 윤여정이 연기했다. 정이삭 감독은 “지금도 할머니 생각이 난다. 할머니는 한국에서 남편을 잃으셨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조개를 캐셨다. 인천 송도에서 교수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사무실에 앉아서 창 밖을 보면 갯벌이 보이더라. 그러면서 할머니 생각이 더 났고, 여전히 할머니를 생각하면 울컥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이삭 감독은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다”며 윤여정과 한예리, 스티븐 연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말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줬다. 이 이야기 안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배역에 몰입해줬다”며 “각자의 배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줬고, 인간애가 묻어나는 연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이삭 감독은 “우리 영화는 식탁에 비유하고 싶다”며 “언제든 오셔서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음식 같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 판씨네마

한예리는 극 중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모니카를 연기했다. 이날 한예리는 “모두 그립고 정말 보고싶다”며 ‘미나리’에 함께한 이들을 향해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안에서 좋았던 순간이 너무 많아 다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며 “우리가 촬영이 끝난 후 함께 가졌던 식사 시간이 기억난다. 가장 그리운 시간이고, 지금도 사실 한국에서 혼자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것이 너무 외롭다. 빨리 코로나가 괜찮아져서 다 같이 모여 밥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리는 “’미나리’를 통해 우리 세대 친구들이 부모님 세대와 보다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 역시 영화를 통해 우리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더 많이 생겼고, 부모님 세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조금 있으면 한국에서 개봉하는데,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 사진 판씨네마

한편 윤여정은 “촬영 후 모두에게 큰절을 받았다”며 ‘미나리’를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촬영이 다른 배우들보다 며칠 더 일찍 끝났다. 그때 정이삭 감독이 모든 스태프들을 우리 집에 데려와서 큰절을 시키는 것이 아니겠나. 정말 빅 서프라이즈였다”고 회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드러냈다.

이어 윤여정은 “전부 내게 절을 하는 통에 사진도 찍지 못했다. 촬영하면서 그렇게 힘들었는데 큰절을 어디서 배웠는데, 그런 정이삭 감독의 배려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정이삭 감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미나리’에 대해 “우리 영화는 아무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며 “내가 한국 사람 취향을 잘 않지 않나. 양념이 센 음식들을 먹어서 우리 밥을 먹지 않을까 걱정인데, 건강하니 한번쯤 다들 잡숴보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미나리’는 3월 3일 국내 극장 개봉 예정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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