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파이터’ 오광록 “흑백 필름 속 담긴 사실주의 만난 느낌”

2021-03-04 19:30 위성주 기자
    “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다 보면 울어줘야 할 때가 있어”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파이터’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 '파이터' 언론시사회 현장. 배우 백서빈(왼쪽부터), 임성미, 오광록. 사진 맥스무비
영화 '파이터' 언론시사회 현장. 배우 백서빈(왼쪽부터), 임성미, 오광록. 사진 맥스무비

4일 오후 영화 ‘파이터’(감독 윤재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재호 감독과 배우 임성미, 백서빈, 오광록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파이터’는 복싱을 통해 자신의 삶과 처음 직면해 비로소 삶의 동력을 얻게 된 여성, 진아의 성장을 담았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을 거머쥔 작품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아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윤재호 감독은 “201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기획하게 됐다”며 ‘파이터’의 시작을 회상했다. 그는 “가족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층이 주인공인지라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적절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러브스토리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파이터'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영화 '파이터'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이어 그는 복싱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복싱이라는 것을 결국 스스로를 절제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는 스포츠”라며 “그렇게 홀로 자신과 싸워가는 것이 진아의 캐릭터와 잘 맞았다. 링 위에서 쓰러졌을 때 결국 스스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면서 링이라는 작은 공간이 진아가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답했다.

오광록은 극 중 진아가 다니는 체육관의 관장을 연기했다. 그는 덤덤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진아를 지켜보는 인물이다. “억지로 참지 마, 살다 보면 울어줘야 할 때가 있어”라는 그의 대사는 진아에게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깊은 우울에 빠진 관객에게도 작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오광록은 “저마다의 어둡고 깊은 응어리와 설움이 있다”며 “각자 어떤 내용이고, 사연이든 누구든 그런 설움을 누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장 역시 그러했을 텐데 진아를 보며 더 목놓아 울지 못하고, 더 휘어져야 했던 그런 과거 자신의 삶과 회한의 생각들이 겹쳐 보였을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파이터'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영화 '파이터'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한편 오광록은 ‘뷰티풀 데이즈’(2017)에 이어 윤재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내가 윤 감독의 작업을 참 좋아한다”며 윤재호 감독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오광록은 “’뷰티풀 데이즈’가 끝날 때쯤, 이미 두 번째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대본을 받았을 때 마치 흑백 사진의 필름 속 사실주의 작품을 만나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미는 ‘파이터’를 통해 장편 영화의 첫 번째 주연을 맡았다. 그는 주연으로서 영화를 이끈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를 선택해주신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며 윤재호 감독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출연 횟수가 많아서 컨디션 조절을 신경 써야 했던 과정이었다. 할 때는 몰랐지만 하고 나서 깨달은 점은 호흡이 보다 더 길어졌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배우로서 큰 배울 점이었고, 영화는 결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작업이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영화 ‘파이터’는 오는 18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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