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더스트맨’ 김나경 감독 “그림에서 얻었던 위로, 관객에게도 전하고파”

2021-03-30 16:18 위성주 기자
    김나경 감독 “우리 삶의 소중함에 대해”
    심달기 “전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 도전하고 싶었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더스트맨’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 '더스트맨' 기자간담회 현장
영화 '더스트맨' 기자간담회 현장. 김나경 감독(왼쪽부터), 배우 우지현, 심달기, 강길우. 사진 맥스무비

30일 오후 영화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나경 감독과 배우 우지현, 심달기, 강길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스트맨’은 ‘대리시험’(2019), ‘내 차례’(2017), ‘도깨비불’(2015) 등 단편으로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나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우지현)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더스트맨' 포스터.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 '더스트맨' 포스터.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이날 김나경 감독은 “3년 전에 시나리오를 시작했다”며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당시 마음이 많이 어려웠는데, 우연히 한 장의 그림을 발견했다. 먼지 덮인 트럭 위에 기도하는 손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런 감정을 영화에 담고 싶었고, 시나리오가 떠올라서 그렇게 먼지와 더스트 아트에 집중해 영화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김나경 감독은 영화의 주된 소재로 사용된 먼지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먼지는 우리가 항상 갖고 살아가야 하는 ‘상처’라는 의미가 있다. 먼지가 사라지듯 상처 역시 씻기는 느낌이 있길 바랐다”며 “먼지 위에 그려지는 그림은 금방 없어진다. 하지만 남아있는 순간 만큼은 큰 가치가 있다. 이런 성격이 우리의 삶을 보는 것 같더라. 삶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더스트맨'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 '더스트맨'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의 주연은 영화 ‘박화영’, 드라마 ‘반의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SKY 캐슬’ 등의 우지현이 맡았다. 우지현은 극 중 과거의 상처를 지닌 채 길 위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태산을 연기했다. 태산은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삶을 회복할 용기를 얻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우지현은 “태산이 담담하게 고통을 마주하는 모습이 끌려 참여하게 됐다”며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태산은 혼자 연기하는 구간이 꽤 있었고, 춥고 어두운 내용이 많았다. 심달기, 강길우 배우가 오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의지를 많이 했다”고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강길우 배우가 추위를 많이 타서, 그 모습에 즐거워하며 현장의 시름을 잊곤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더스트맨'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 '더스트맨'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보건교사 안은영’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던 배우 심달기는 극 중 우연히 만난 태산에게 구원자가 되어주는 열정적인 미대생 모아를 연기했다. 태산에게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인물로, 이야기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심달기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소재나 배경 자체가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것이었다”며 “항상 청소년 역할이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연기해왔는데, 모아는 성인이기도 하고, 명랑하고, 이타적인 인물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영화 '더스트맨'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영화 '더스트맨' 스틸. 사진 (주)트리플픽쳐스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강길우는 극 중 태산과 함께 길에서 생활하는 도준을 연기했다. 도준은 발달장애로 12세의 연령을 가진 인물로, 태산을 만나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인물이다.

이날 강길우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주고 있다는 느낌 줄 수 있도록 캐릭터를 구현하려 했다”며 도준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전에 김나경 감독이 도준이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 여러 자료를 모아서 줬다. 연기에 도움이 될 아주 구체적인 레퍼런스가 있었는데, 그 인물이 장애를 갖고 있다기 보다, 한 사람으로서 개성이 있다고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누군가는 기능적으로 사용해 불편하다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기를 하는 나 자신이 캐릭터에 진심이어야 그런 조심스러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 ‘더스트맨’은 오는 4월 7일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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