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아이들은 즐겁다’ 이지원 감독 “어떤 어른인지 되돌아 보는 시간 됐으면”

2021-04-21 16:55 위성주 기자
    이상희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 연기해 행복”
    윤경호 “연기하며 생긴 때가 벗겨졌던 과정”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 영화사 울림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 영화사 울림

21일 오후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감독 이지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지원 감독과 배우 윤경호, 이상희, 아역배우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9살 다이(이경훈)가 엄마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 몰래 떠나는 여행과 마지막 인사를 담았다. 네이버에서 9.95라는 기록적인 평점을 보유한 허5파6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여름밤’(2016)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행사에서 이지원 감독은 “엄마라는 세계와 친구, 여러 울타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웹툰을 각색하면서 시대 배경을 90년대에서 현재로 가져왔는데,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에 그치지 않길 바랐던 이유다. 나를 비롯한 어른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이 비춰지길 바랐고, 내 곁에 있는 아이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 영화사 울림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 영화사 울림

한편 이지원 감독은 원작 웹툰과 영화의 공통점, 차별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그는 공통점에 대해 “원작의 매력은 감정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보편적인 감정이 많았는데, 그런 것이 일상 생활 속에서 담담히 그려진 것이 참 좋았다”며 “영화 역시 담담하게 그리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결을 지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원 감독은 “차별점은 원작의 방대함을 두 시간 안에 담기가 힘들어서 다이 위주로 이야기를 꾸렸다는 것이다. 다이의 성장을 중심으로 그린 영화다 보니 익숙한 공간에서 여행을 떠나면서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이상희는 극 중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다이의 엄마를 연기했다. 이날 그는 “대본에서부터 명확한 그림이 있는 역할이었다”며 다이 엄마를 연기하며 중점을 둬야 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아이랑 같이 있을 때는 부러 편하고, 밝게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길래 그에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희는 “사실 좀 더 씩씩한 엄마길 바랐는데, 그때 너무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었나 보다. 살이 빠지면서 힘도 좀 빠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영화에 출연한 계기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원체 이지원 감독의 전작을 좋아했다”며 “이 사람이 어린이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어떻게 연출할지 궁금했고,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경호라는 배우를 정말 좋아한다. 함께 해서 정말 좋았고, 오늘 영화를 보면서도 단단하면서도 사려 깊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배우 윤경호. 사진 영화사 울림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배우 윤경호. 사진 영화사 울림

한편 이상희는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정말 즐겁게 잘 했다”며 “어쩌면 아이의 세계가 더 무궁무진할 수 있고, 더 펼쳐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왔는지 궁금하더라”고 말해 현장에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경호는 ‘아이들은 즐겁다’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 역시 두 아이의 아빠지만 꼭 그래서 출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들이 자라서 영화를 보고, 아빠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더라. 내 외형적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주로 악역을 맡게 된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에서 아빠라는 역할로 나를 찾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경호는 “원작 역시 여운이 깊게 남은 작품이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이고, 가치 있게 바라봐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본을 아는 입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촬영할 때는 모른 척 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고, 때문에 순발력도 필요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생겼던 때가 벗겨지는 과정이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마지막으로 이지원 감독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울타리도 있지만, 가둬버리는 수도 있지 않나. 영화를 보시면서 어른들이 많을 것을 느끼셨으면 좋을 것 같더라. 어떤 어른인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되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는 5월 5일 어린이날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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