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들은 즐겁다’ 어른들 폐부 찌르는 아이들의 노란 마음

2021-04-22 18:57 위성주 기자
    “어른들은 절대 안 된다고 할걸”
    진심이 통하니 미안하다는 말도 필요 없어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야기로 어른들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영화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단편 ‘여름밤’을 통해 혜성 같이 등장해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지원 감독의 신작 ‘아이들은 즐겁다’가 그것.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시선을 무기로 영화는 예상치 못한 울림을 남긴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있는 엄마와 항상 바쁜 아빠. 조금은 외롭지만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9살 다이(이경훈)는 여전히 즐겁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와의 이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다이.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어른들 몰래 여행을 떠난다. 9살 인생 최초,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떠난 여행. 여행의 끝을 마주한 다이는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감독 이지원)는 9살 다이가 엄마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친구들과 함께 어른들 몰래 떠나는 여행과 마지막 인사를 담았다. 9.95라는 기록적인 평범을 보유한 동명의 웹툰(작가 허5파6)을 원작으로, 배우 윤경호와 이상희가 다이의 엄마 아빠를, 어린이 배우 이경훈이 9살 다이를 연기했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난 21일 있었던 언론시사회에서 이지원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 스스로 자신이 어떤 어른인지 되돌아 봤으면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런 그의 의도는 관객에게 명중했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돋보였던 ‘아이들은 즐겁다’는 그 어떤 기교도, 화려함도 없는 진심 어린 노란 마음 만으로 어른들의 마음을 간질였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이유로 언제나 바쁜 아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학원에 밀어 넣는 엄마. ‘위험하다’는 이유로 언제나 가로막고, 화만 내는 어른들. 영화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들을 가두는 울타리가 아닌, 진정 어린 관심과 사랑뿐이라는 것을 말한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어린이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촬영에 임했던 덕분일까. 영화는 일말의 어색함도 없이 아이들의 진솔함 감정이 담겨,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함께 놀며 웃다가도 사소한 이유로 다투기도 하는 아이들. 허나 “미안해”라는 말을 부러 건네지 않아도, 연기를 넘은 아이들의 진심은 차가운 현실에 데인 어른들의 마음 조차 녹여버린다.

한 발자국 떨어져 냉정하게 보고자 해도 도통 쉽지가 않다.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다이의 마음은 있는 그대로 관객에게 와 닿는다. 이야기 구성이 어떻고, 미장센이 어떻다는 분석 따위는 할 겨를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내내 온갖 반성과 미안함, 고마움의 감정이 복잡미묘하게 샘솟는다. 영화 속, 아이들은 즐겁다. 잠시 울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괜찮다. 결국 웃는다. 그 덕분에 어른들 역시 즐거워진다.

개봉: 5월 5일/관람등급: 전체관람가/감독: 이지원/출연: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 윤경호, 이상희/제작: ㈜영화사 울림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러닝타임: 109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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