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무자비한 자연의 폭력 속 빛 발하는 희생과 연대

2021-05-05 06:01 위성주 기자
    거친 화마와 숨 막히는 추격전이 빚어내는 짜릿한 스릴러
    안젤리나 졸리 강렬한 카리스마에 눈길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이지만,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동심을 자아내기보단 긴박한 추격전만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모처럼 찾아온 휴일, 무자비한 킬러들과 거대한 화마(火魔)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을 향해 돌릴 수 있을까.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포스터.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포스터.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공수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는 화재 현장에서 세 명의 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며 위안을 얻는다. 일부러 위험한 행동을 하고, 몬태나의 울창한 삼림 한복판에 쓸쓸히 서 있는 화재 감시탑에 홀로 유폐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는 산중에서 온 몸에 피를 묻힌 채 큰 충격을 받은 듯 보이는 겁먹은 소년 코너(핀 리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수 킬로미터나 펼쳐진 울창한 숲을 헤치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려 한다.

한쪽에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지고 있는 코너와 그의 목숨을 노리는 무자비한 킬러들의 추격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거대한 불길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상황. 두 재난 사이에 갇힌 한나는 과연 끝까지 살아남아 코너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감독 테일러 쉐리던)은 화재 진압 실패의 트라우마를 지닌 소방대원 한나가 두 명의 킬러에게 쫓기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추격을 그렸다. 안젤리나 졸리와 니콜라스 홀트, 에이단 길렌, 핀 리틀이 주연을 맡았으며, ‘시카리오’, ‘윈드 리버’ 등의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어린이날 개봉 소식을 알렸지만 푸릇푸릇한 동심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목표물 제거를 위해 거침없이 총구를 들이미는 킬러들과 선악(善惡)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화마(火魔), 생존을 위해 벌이는 숨 막히는 사투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시종일관 양 손에 땀을 자아내는 긴장감 가득한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영미 미스터리 스릴러 문학의 거장이라는 평을 받는 마이클 코리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영화는 서늘한 추격전과 함께 광활한 대자연의 무자비함을 그리며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현실감 넘치는 액션과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심리 묘사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 역할을 수행하는 듯하면서도 끝내 흥미를 동하게 만들지는 못하던 맥거핀(영화 전개와 무관하나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켜 의문을 유발하는 극적 장치)이나, 여러 미장센은 아쉽다. 매 장면이 치밀하게 연출됐다는 느낌보단, 전개를 따라가기 위해 황급히 쌓아 올린듯한 인상을 준다.

킬러들에게 쫓기는 소년 코너는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졌지만, 끝내 범죄가 무엇인진 밝혀지지 않는데, 본격적인 추격전이 펼쳐지기 전 호흡이 지나치게 늘어져 다소 심심한 감상을 남긴다.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도 평이한 편이다. 별다른 반전 요소는 없으며,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한나를 제외하곤 캐릭터 역시 평면적으로 그려져 흥미를 돋우지 못한다.

허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통 범죄 스릴러 영화를 즐기고픈 관객이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수 있겠다. 특히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무자비한 자연의 폭력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삶과 죽음, 절망과 구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고뇌와 맞물려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개봉: 5월 5일/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감독: 테일러 쉐리던/출연: 안젤리나 졸리, 니콜라스 홀트, 핀 리틀, 카일라 하틀, 에이단 길렌, 존 번탈/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러닝타임: 99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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