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Pick] 여전한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민주화 향한 열망 담은 영화들

2021-05-18 17:50 위성주 기자
    광주-홍콩-미얀마 역사는 이어진다
    ‘택시운전사’부터 ‘아들의 이름으로’까지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있던지 올해로 41년 째,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당시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다. 더불어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부의 독재와 탄압 역시 우리의 지난 역사를 떠올리게 만들고 있기도 하는 요즘. 잊혀만 가는 당시를 기억하고, 봄을 그리며 현재를 이겨나고 있는 미얀마의 시민들을 위해,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담은 작품들을 되새기며 마음속으로나마 작은 성원을 보내본다.

#’택시운전사’(2017)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 (주)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 (주)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직접적으로 담아낸 대표적인 작품이다. 은폐되고 있던 당시 상황을 알린 독일인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그를 광주까지 데려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피터와 만섭의 시선으로 당시를 들춰내며 아픔의 역사가 지닌 흉터를 어루만진다. 당시 시민들의 겪어야 했던 참혹한 현실, 군홧발과 총성에도 연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건넨다.

#’1987’(2017)

영화 '1987' 스틸. 사진 CJ ENM
영화 '1987' 스틸. 사진 CJ ENM

영화 ‘1987’은 광주의 아픔을 그리진 않았으나, 역시나 힘없이 고통 받는 시민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 관객의 마음을 울렸던 작품이다. 민주화를 위해 몸바치는 운동가,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무자비한 공권력에 상처받는 시민들. 시위에는 관심도 없던 평범하고 해맑은 대학생 연희(김태리)는 무분별한 압제와 폭력에 몸과 마음 모두가 난도질 당한다. 소중히 여기던 주변 모두가 사라지거나 상처 입었던 연희와 같이, 당시를 지나온 우리에게 여전히 진한 흉터가 남았다.

#’꽃잎’(1996)

영화 '꽃잎' 스틸. 사진 대우시네마
영화 '꽃잎' 스틸. 사진 대우시네마

5·18의 아픔을 본격적으로 담았던 최초의 상업영화 ‘꽃잎’. 영화는 개인에게 닥친 불행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이후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계엄군이 시민을 학살하는 장면부터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소녀는 거칠게만 흘러가는 폭력의 시대가 낳은 아픔의 산물이다. 악몽을 마주하고 미쳐버린 소녀는 트라우마와 폭력만이 일렁이며 죽음의 그림자만이 엿보이던 광주를 상기시킨다.

#’좋은 빛, 좋은 공기’(2021)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다큐멘터리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좋은 빛’이라는 뜻을 가진 광주의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무고한 희생을 당할 때, ‘좋은 공기’라는 뜻을 가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가 권력이 3만여 명의 시민을 실종자로 만들었던 사건을 결부해 한 편의 이야기로 전한다. 지구 반대편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공유하는 학살의 고통. 여전히 아픈 역사 속 시대를 겪고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가 영화를 통해 생생히 전해진다. 시민들을 움직이고, 깨닫게 하며, 투쟁하게 했던 국가의 폭력. 영화는 당시의 신음과 오늘날의 굳센 목소리가 시대와 공간을 넘어 미래를 향한 희망이 되리라 전한다.

#’아들의 이름으로’(2021)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안성기 주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30여 년 전 5·18민주화 운동을 소재로한 최초의 장편 극 영화 ‘부활의 노래’(1990)로 데뷔했던 이정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5·18을 소재로 이야기를 꾸려간 작품은 다양하나, ‘아들의 이름으로’는 전과는 또 다른 결을 그린다. 피해자가 아닌 당시의 가해자, 즉 계엄군의 시선으로 지난날을 떠올리는 이유다. 명령이라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러야 했던 이들의 반성과 후회, 분노와 고통, 죄책과 자괴가 역사의 아이러니와 비극을 그리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 (주)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 (주)쇼박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언급하며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기억한다”며 “오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며 기록했던 그의 뜻을 기려 10월부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시상한다. 광주가 성취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들과 나누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 광주와 힌츠페터의 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거론한 바와 같이 5·18 당시처럼 미얀마 군부는 철저히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탄압을 일삼고 있다. 미얀마 국영방송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쿠데타 이후 언론인들은 70여명 이상 체포됐다. SNS를 통해 시민 스스로가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공유돼 진실이 퍼지고 있지만, 참상을 알리기엔 여전히 미력한 상황. 지구의 정 반대편에 와서 5·18의 비극을 알렸던 힌츠페터의 마음을 이어, 우리 역시 미얀마 시민들을 향한 작은 관심과 응원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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