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이프라인’ 서인국 “이제는 악랄한 캐릭터 도전해 보고파”

2021-05-25 16:38 위성주 기자
    “힘든 시기,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
    “유하 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가수로서 얼굴을 알렸지만, 이내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재능까지 입증한 배우 서인국. 2013년 영화 ‘노브레싱’ 이후 8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여전히 매력적인 마스크와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부터 개봉 소식을 알린 영화 ‘파이프라인’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서인국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영화 '파이프라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파이프라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이야기를 담았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쌍화점’(2008) 등 다양한 작품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하 감독의 신작으로, 서인국은 극 중 주인공이자 손만 대면 대박을 터뜨리는 도유 업계 최고의 천공기술자 핀돌이를 연기했다.

서인국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2013년 이종석, 유리, 박철민 등과 함께한 영화 ‘노브레싱’ 이후 8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추억소환 드라마 ‘응답하라 1997’부터 ‘고교처세왕’, ’38 사기동대’, ‘쇼핑왕 루이’ 등 브라운관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그는 역시나 2015년 영화 ‘강남 1970’ 이후 꽤나 오랜만에 돌아온 유하 감독과 함께한 경험에 대해 “유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 감동이었다”며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영화 '파이프라인' 스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파이프라인' 스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8년 만에 관객들께 인사 드리게 돼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된다. 물론 설레기도 하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하는 것 같다. 유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던 것이 내게는 큰 감동이었다. 첫 미팅부터 나를 참 예뻐해 주셨다. 기획 단계에서 대본이나 지문을 작게라도 수정하시면 꼭 내 생각도 물어봐 주시더라. 신뢰를 많이 보내주셨다. 작업 내내 감사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촬영을 마친지 2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촬영 당시에는 즐거움이 많았지만, 고생 역시 많았다. 땅굴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땅굴 속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굉장히 덥고 숨이 막혔다. 폐쇄된 느낌을 주기도 해서 정신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더라. 다행히 촬영은 스태프 분들의 무수한 노고와 배려 덕에 잘 마쳤는데, 고생했던 만큼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 뿌듯하다.”

영화 '파이프라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파이프라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유하 감독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파이프라인’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낸 서인국.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떤 이유로 유하 감독을 만나 ‘파이프라인’에 합류하게 됐을까. 서인국은 “원래 ‘파이프라인’이 아닌 다른 작품을 하려 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처음 유하 감독님을 뵀을 땐, ‘파이프라인’이 아닌 다른 작품을 하려 만났던 것이었다. 사정이 생겨서 그 작품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감독님께서 아쉽다며 ‘파이프라인’을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 얼떨결에 감독님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파이프라인’을 읽었고, 내가 핀돌이를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 시기에 함께 하게 됐다.

당시 원래 읽었던 시나리오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 수정이 많이 됐다. 수정을 하실 때마다 내 의견을 물어주시고, 지루한 포인트에 대해 솔직히 말씀 드렸더니 솔직하다며 더 좋아하시더라. 원래 시나리오에는 핀돌이와 팀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히 나왔는데, 완성본에는 여러 사연보단 돈에 대한 순수한 욕망이 주를 이룬다. 이 어설픈 사람들이 위기를 맞고 극복을 해나가는 과정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영화 '파이프라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영화 '파이프라인' 배우 서인국.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한편 서인국은 ‘파이프라인’과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이후 “개인적으로 악랄하기 그지없어 욕하고 싶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배우로서 도전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 연기를 하다 보니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구분되곤 했다. 앞으로는 더 다채롭고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 사실 어떤 장르는 피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어서, 여러 장르에도 출연하고 싶다. 휴먼 드라마 안에서 잔잔하게 사람 냄새 나는 것도 좋고, 욕하지 않고는 못 배길 악역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배우로서의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길 원한다는 포부를 전한 서인국은 “유하 감독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파이프라인’은 비루한 인간들의 카니발”이라며 ‘파이프라인’만의 매력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서 말씀 드렸듯, 힘든 시기에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유하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어설픈 인간들의 범죄와 위기, 그를 극복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즐겁기도 하고, 응원을 하게 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할 것이다.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힘든 시기, 유쾌하고 통쾌한 즐거움을 느끼시며 잠시나마 시원하실 수 있길 바란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26일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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