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 감독 “90년대생 주인공으로, 밝고 유쾌하게”

2021-06-07 16:22 위성주 기자
    “사랑은 쿨하게! 인생은 힙하게!”
    이홍내 “연기보다 알바 많이 했던 과거 생각나”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김조광수 감독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주역들. 사진 맥스무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주역들. 언론시사회 현장. 사진 맥스무비

7일 오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감독 김조광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조광수 감독과 배우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 염문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과 썸 1일차 봉식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조광수 감독이 8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자이언트 펭TV’의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을 맡아 눈길을 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우리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청춘 영화”라며 영화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인데, 두 부분 모두 관객들이 좋아해주셨으면 한다”며 “이른바 90년대 생들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 전작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국내 퀴어 영화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지나치게 어두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더 밝고 유쾌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조광수 감독은 “90년대 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랑은 정말 많이 다르구나 싶었다. 90년대 생 게이들은 10대 때 정체성의 고민을 마무리 짓고, 20대에는 그 고민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더라. 이들의 이야기를 한다면 밝고 유쾌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극 중 주인공 하늘을 연기한 이홍내는 “’메이드 인 루프탑’의 대본을 보자 마자 공감이 됐다”며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에 많은 장면이 나오지만, 가장 공감하고 애착가는 장면은, 하늘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다. 나 역시 배우라는 꿈을 안고 살아갔지만, 연기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하늘도 마찬가지 인데, 그 장면을 찍을 때 기분이 좋고 재미있으면서도 참 애틋했다”고 말했다.

정휘는 극 중 하늘과 함께 루프탑의 추억을 수놓는 또 다른 주인공 봉식을 연기했다. 그는 “봉식이라는 캐릭터가 20~30대 청춘들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봉식이가 살아가는 방식처럼 욜로가 유행인데, 이게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나는 30살까지만 할꺼야’라고 되레 유쾌하게 표현하려는 봉식의 말에 아픔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스틸. 사진 (주)엣나인필름

염문경은 영화에 출연함과 동시에 ‘메이드 인 루프탑’의 각본을 맡아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그는 극 중 중요한 미장센으로 활용되는 ‘청경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무언가의 은유를 정확하게 그리고 싶었다기 보단, 볼품없는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볼 때, 이상한 위로를 받았던 경험을 녹이고자 했다”며 “오이, 상추, 청경채가 사실 꽃이 피기 전에 다 먹어버려서 모를 뿐 예쁜 꽃이 핀다. 그런 장면이 나온다면 극 중 캐릭터들에게도 힘이 되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기분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문경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내 감정의 흐름이 많이 들어갔다”며 “하늘과 봉식이 연애할 때 엉망진창인 패턴을 보이는데, 그런 짓들을 내가 다 했던 것들이라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은 오는 23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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