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미는 있지만 매력은 없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2021-06-08 16:50 위성주 기자
    신선함 사라진 채 킬링 타임에 그쳐
    익숙함 대신 낯섦을, 공감 대신 충격을 발했더라면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소리 없는 공포로 신선한 감상을 남겼던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과 같이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만큼, 완성도 높은 짜임새와 긴박한 호흡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허나 ‘콰이어트 플레이스’ 역시 속편의 저주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소리에 민감한 괴수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이야기 구성과 캐릭터 활용은 기존의 클리셰를 답습하는 수순을 거쳤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아이들 대신 죽음을 택한 아빠의 희생 이후 가족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내 극한의 위험에 노출된다. 갓 태어난 아기를 포함해 다 함께 소리 없는 사투를 이어가던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집 밖을 나서지만, 텅 빈 고요함으로 가득한 바깥은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감독 존 크래신스키)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이 파괴된 세상, 소리를 내면 죽는 극한 상황 속 살아남기 위해 집 밖을 나선 가족의 사투를 그렸다. 2018년 개봉해 독특하고 기발한 설정으로 관객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으로, 전편에 이어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밀리센트 시몬스, 노아 주프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단평하자면 ‘나쁘지 않은 킬링 타임 호러 무비’다. 허나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이 평과 같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별다른 매력이 없어 아쉽다. 기괴한 비주얼을 자랑하던 괴생명체는 여전히 혐오스럽고, 능숙한 연출과 점프 스케어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도저히 막을 방도가 보이지 않던 괴생명체의 약점이 노출된 후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공포는 반감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에 답답함이 앞선다.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고 충분히 몰입하지 못하니, 이야기 구성의 식상함이 부각된다. ‘새벽의 저주’(2004) 이래 좀비 영화에서 자주 보이던 클리셰를 따라 완급이 조절되고, 전작에서 돋보였던 입체적인 캐릭터 활용은 도구적인 기능에 한정돼 그려진다. 순간마다 보는 이를 놀라게끔 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남기는 것은 공포 영화가 선사하는 시원함이나 짜릿함, 스릴이라기보단 허무함에 그친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의 공감과 응원을 자아내기 위해서인지 전편에 비해 과감하지 못한 전개 역시 불만족스럽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거칠지만 힘있게, 파도처럼 흘러가던 이야기가 지나치게 잠잠해졌다. 관객의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듯 지지부진하다. 상당한 카리스마와 야성미가 넘쳤던 누군가가 사회에 찌든 채 그만의 매력을 잃어버린 듯한 인상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전편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만 두고 보자면 오랜만에 호러 영화를 만나고픈 관객의 목마름을 충분히 해소시켜줄 수 있겠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무리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점프 스케어를 남발하기만 하는 여타 공포 영화들과 달리 극한 상황 속에서 되레 발견할 수 있는 휴머니즘과 개인의 성장 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운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요컨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킬링 타임 호러 무비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완전히 관객을 매료시키기에는 신선도와 매력이 떨어지는 작품이다.

개봉: 6월 16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존 크래신스키/출연: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밀리센트 시몬스, 노아 주프/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러닝타임: 97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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