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과도한 설정에 지리멸렬

2021-06-10 15:03 위성주 기자
    ‘여고괴담’ 시리즈 이어갈 수 있을까
    김서형의 독보적 존재감만은 스크린 압도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국내 공포 영화 프랜차이즈의 대표작 ‘여고괴담’이 여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학교의 음산한 분위기와 김서형의 독보적인 연기가 섬뜩한 감상을 자아냈으나, 이내 과도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설정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한숨만을 남겼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잃은 은희(김서형). 그는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후부터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학교의 문제아 하영(김현수)은 홀리듯 들어간 학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귀신 소리를 듣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은희와 하영은 서로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초반부, 오랜만에 만난 ‘여고괴담’ 시리즈인 만큼 반가움이 있었다. 음산한 분위기의 교정과 적절한 점프 스케어, 광기에 물들어가는 김서형의 세밀하고도 폭발적인 연기가 스크린을 압도했다. 덕분에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여고괴담 6’)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이야기가 치달아가는 시점, 올 여름을 책임질 수 있는 국내 공포 영화가 나왔다는 기대로 두 눈을 크게 뜨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자, ‘여고괴담 6’는 힘겹게 쌓아 올린 긴장감과 서스펜스, 공포 따위를 스스로 걷어차버렸다. 공포라는 장르를 통해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신예 감독의 패기와 의기가 과했다. 왕따, 학업경쟁, 교사의 부도덕성 등을 담았던 전작을 따라, ‘여고괴담’ 시리즈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은 반가웠지만, 구태여 광주민주화운동을 꺼내와 당혹감을 안겼다. 반전이 플롯의 흐름과 전혀 무관했던 이유다. 잔혹한 군홧발에 짓밟힌 이들의 목소리를 억지로 기워 넣은 모양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덕분에 반전이 선사하는 신선한 충격이나, 극도의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한 많은 귀신이 발하는 죽음의 공포 역시 슬픔과 애도로 급격히 선회한다. 이야기를 끌고 가던 힘은 단숨에 힘을 잃고, 관객은 자신이 ‘여고괴담 6’를 보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관객의 기대하던 ‘여고괴담 6’는 온데간데 없고, 광주의 아픔만이 스크린에 남았다. 귀신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지나간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울분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은희를 비롯한 극 중 인물들이 지나치게 고루해 매력이 없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은희의 행동 패턴은 전형적이고, 악당들은 다분히 평면적이라 놀라울 정도다. 김서형의 과감한 연기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몰입하기 힘들었을 터다. 주변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은희의 트라우마를 들춰내기 위한 도구로서 기능할 뿐이다. 김현수가 연기한 하영도 그렇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스틸. 사진 kth

요컨대 오랜만에 만난 ‘여고괴담’에 반가운 감상이 드는 것도 잠시,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 순간 과도한 설정에 의해 지리멸렬해 아쉬움만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초반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묘한 섬뜩함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사실. 평소 공포 영화를 보지 못하지만, 공포 장르가 선사하는 스릴만큼은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겠다.

개봉: 6월 17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이미영/출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권해효/제작: 씨네2000/배급: kth/러닝타임: 108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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