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우리는 매일매일’ 강유가람 감독 “페미니즘, 미디어가 왜곡된 방식으로 다뤄”

2021-06-16 18:40 위성주 기자
    여성들이 함께 쓰는 페미니즘 다큐어리
    흐른 “정치인이 젠더 이슈로 세 불리는 것 문제”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강유가람 감독이 연출한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 '발신제한' 언론시사회 현장. 강유가람 감독(왼쪽부터), 흐른, 오매. 사진 맥스무비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 언론시사회 현장. 강유가람 감독(왼쪽부터), 흐른, 오매. 사진 맥스무비

16일 오후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감독 강유가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강유가람 감독과 출연한 오매, 흐른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은 ‘모래’(2011), ‘시국페미’(2017), ‘이태원’(2019) 등을 연출한 강유가람 감독의 신작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고민과 세상을 향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으로, 보다 나은 여성으로서의 삶을 위해 함께 쓰는 페미니즘 다이어리를 제안한다.

이날 오매는 “이런 시기에 ‘우리는 매일매일’이 개봉하게 돼서 좋아도 생각한다”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전보다는 많은 법과 안전망이 생긴 사회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못하고 있지 않나”며, “그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매일매일’은 우리가 어떤 모임을 만들고, 행동을 했는지, 변화의 움직임과 에너지를 담아준 것 같다. 법과 제도가 해결해주지 못한 우리의 존엄과 안전, 평등과 열정을 관객 분들이 영화로나마 느끼실 수 있길 바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사진 맥스무비 인디스토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영화를 연출한 강유가람 감독은 “점점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개봉하게 되는 것이 걱정됐다”며 “아니나다를까 개봉을 예고하고, 포스터가 나오면서부터 특정 웹사이트에서 이유 없는 테러가 시작됐다. 댓글도 심하게 달렸고, 평점도 떨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평점도 금방 회복됐고, 더 좋은 평들을 보게 된 것 같다”며 “영화를 보지 않고 평점 테러를 하는 모습을 보면,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인식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게 된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강유가람 감독은 최근 있었던 GS25 포스터, 유튜버 재재와 관련한 젠더 이슈에 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정 사회 이슈와 개인에 대해 공격이 많은 것으로 안다. 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부분을 미디어가 왜곡된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사진 맥스무비 인디스토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출연진 흐른 역시 최근 있었던 젠더 이슈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사건을 보며 대응 방식이 안타까웠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에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서만 사과하는 모습들이 국가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정치인이 이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정치적인 세를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것 역시 큰 문제다”라고 밝혔다.

강유가람 감독과 출연진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강유가람 감독은 “조금이라도 사회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성이 어떻게 소수자냐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직은 여성의 위치가 2등 시민에 가깝다. 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페미니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연진 흐른은 “페미니즘은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론이자, 방향성이자, 실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의 시각이라는 것은 생물학적 여성이라기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소외 받고, 차별 받고, 비 가시화된 존재들의 시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매는 페미니즘이 “권력이 어디에 쏠려있었고, 누구에게 재분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분석, 실천, 신념이라 생각한다”며 “최소한 특정 계측에게 사회적 자원이 몰린다거나, 차별과 폭력, 배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은 오는 30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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