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알잘딱깔센’ 피날레

2021-06-30 03:17 위성주 기자
    11년간 대장정 마무리한 스칼렛 요한슨, 후계자는 플로랜스 퓨
    오래 기다린 팬들 기대에 충분히 부응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스칼렛 요한슨이 마블과 작별을 고하는 영화 ‘블랙 위도우’가 드디어 개봉 한다. 지난해 5월 개봉을 예고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오는 7월 7일에서야 관객과 인사를 나누게 된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마지막 블랙 위도우는 과함도, 모자람도 없는 스토리와 캐릭터, 눈길을 사로잡는 완벽한 액션으로 1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가 둘로 찢어져 반목하던 시점,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깨닫게 된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이 그의 목을 조여오기 시작하고, 나타샤는 목숨을 건 반격을 가한다. 스파이로 활약했던 자신의 과거와 함께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한 나타샤. 그는 트라우마와 세뇌로 가득한 지난날을 이겨내고 MCU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는 어벤져스의 멤버 나타냐 로마노프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력한 전투 능력과 더불어 명민한 지략을 겸비한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그린 작품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여서 표현한 신조어)이라는 MZ세대 유행어가 있다. 근래 들어서 조금 덜 사용하게 된 듯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블랙 위도우’를 표현하기 적당한 말은 찾기 어려운 듯 하다. 스칼렛 요한슨의 마지막 ‘블랙 위도우’는 말 그대로 ‘알잘딱깔센’이다. ‘알아서, 잘’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를 만들었고, ‘딱, 깔끔하게’ 액션을 구현했으며, ‘센스 있게’ 팬들에게 작별 인사와 함께 뒷이야기를 위한 복선을 전했다.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먼저 스토리와 캐릭터적 측면에 있어서 ‘블랙 위도우’는 기존의 마블 시리즈가 그려내던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어두운 자신의 과거를 딛고 영웅이 됐던 나타샤는 여전히 과거의 잔재가 세상에 존재함을 깨닫고 다시금 트라우마를 직면한다. 그 과정에서 나타샤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용기를 깨닫고, 어벤져스를 다시 뭉치게 만드는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이미 완성된 히어로인 듯 하지만 내면의 미성숙함과 어설픔을 이겨내고 보다 완숙해지던 기존 마블 히어로들과 다름이 없다. ‘토르’가 그러했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도 마찬가지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 위도우’는 앞서 언급한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선보이며 지루함보단 흥미를 자아냈다. 스칼렛 요한슨은 지난 24일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다른 캐릭터들은 자신의 에고(ego)를 세우느냐고 본인의 나약함을 직면하길 원치 않는데, 나타샤는 되레 나약함으로부터 강인함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블랙 위도우’는 전작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기존 남성 히어로 캐릭터들이 그들만의 특별한 능력을 바탕으로 트라우마나 과거를 ‘돌파’했다면, 블랙 위도우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인정한 후, 나아가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게 나타샤가 한 명의 완숙한 히어로로서 성장하는 과정은 물론 가족의 의미에 대한 ‘블랙 위도우’만의 그림은 꽤나 감동적이다. 케이스 쇼트랜드 감독과 스칼렛 요한슨이 전하는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는 과함도, 부족함도 없는 훌륭한 짜임새로, ‘블랙 위도우’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과 관객의 기대와 재미를 충족시켰다.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의 액션 시퀀스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토르’ 등 액션을 바탕으로 질주하던 히어로 무비에 비하면 액션의 양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장면마다 무게와 화려함을 더한 덕분인지 마블의 전작에 못지 않은 액션 시퀀스를 탄생시켰다. 특히 플로렌스 퓨와 스칼렛 요한슨이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펼치는 맨몸 전투 및 추격 시퀀스는 박수를 부르는 영화의 킬링 포인트다.

한편 ‘블랙 위도우’는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인 만큼 여성 서사 위주지만, 사실 구태여 ‘여성 서사’라는 말로 영화를 한정 짓지 않는 것이, 되레 영화를 설명하는데 있어 바람직할 듯 하다. 물론 결말에 이르러 ‘여성 서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거북함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는 여성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것들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는 이로써 마무리된다. 많은 이들이 예측했다시피 이후 마블 시리즈에선 플로렌스 퓨가 스칼렛 요한슨의 뒤를 이어 블랙 위도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년간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마블을 이끌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블랙 위도우. 참으로 시원섭섭한 스칼렛 요한슨의 ‘알잘깔딱쎈’ 피날레에 박수를 보낸다.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는 오는 7월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개봉: 7월 7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케이트 쇼트랜드/출연: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 레이 윈스턴, 윌리엄 허트/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러닝타임: 134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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