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방법: 재차의’ 의외의 재미, 탄식 자아내는 한계

2021-07-21 11:13 위성주 기자
    영화보단 드라마가 어울릴 ‘방법’
    지나치게 평면적인 캐릭터와 어설픈 VFX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집필한 영화 ‘방법: 재차의’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이나, 영화보다는 안방극장에 보다 적합한 이야기로 보인다.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가 살인을 저질렀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용의자 역시 사체로 발견되지만, 용의자의 시신은 이미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혼란에 빠진다. 한편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라디오 출연 중 자신이 사건의 진범이며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는다.

인터뷰 당일, 범인은 재차의에 인한 3번의 살인을 예고하고, 경찰 당국은 총력 방어에 나서지만 엄청난 수의 재차의 군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이들을 막아낼 방법(謗法)은 과연 존재할 것인가.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으로, 긴박한 추격전과 신선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색다른 오컬트 장르의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방법: 재차의’는 흥미를 돋운다. 기존 좀비들과 달리, 말이나 노크, 운전 등 고차원적인 행동이 가능하고 아크로바틱한 무술까지 행할 수 있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 한국의 요괴와 인도네시아의 주술을 결합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의 크리처가 탄생했다.

덕분에 영화는 의외의 재미를 부른다.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부터 재차의를 활용한 미스터리와 추적이 흥미를 돋우고, 재차의의 기괴한 몰골과 움직임 역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허나 ‘방법: 재차의’를 구태여 극장에서 만나야 할 이유를 꼽기는 어려울 듯 하다. 재차의들의 움직임은 독특하고 뒤틀린 관절이 섬뜩함을 자아내지만, 후드를 뒤집어 쓰고 뛰어다니는 모습들이 압도적인 공포보다는 무엇인지 모를 어색함을 부른다.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영화 '방법: 재차의' 스틸. 사진 CJENM

오윤아가 연기한 악역은 물론 모든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이라 어린 시절 만났던 TV 만화 시리즈를 재회한 듯 하다. 악당이든 히어로든, 매력을 조금도 느끼기 힘들다. VFX 역시 다소 빈약한 편이다. 다양한 이펙트를 활용한 CG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지만 화려하다기보다 조잡하고, 시선을 분산시키며 몰입을 깨뜨린다. 결국 남는 것은 재차의라는 색다른 설정뿐, 그 외 ‘방법: 재차의’가 갖는 재미는 찾기 어렵다.

스크린을 충분히 장악하지 못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아쉬운 편이다. 엄지원과 오윤아, 권해효 등 베테랑 배우들이야 제 역할을 다 했지만, 지나치게 1차원 적인 캐릭터가 그 매력을 반감시켰으며, 영화의 또 다른 중심을 잡아줘야 할 정지소와 이설의 연기는 조금도 무게감이 없어 훅 불면 날아갈 듯한 인상만을 남겼다.

‘방법: 재차의’는 눈길을 끄는 설정으로 호기심을 돋우게 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그에 머물고 싶은 흡입력까지 갖추진 못했다. 영화가 이미지의 예술이라 불리지만, 관객이 이미지에 다가가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빠져들고, 체험하고, 느끼려면 눈 앞을 가득 채우는 스크린 위 이미지와 함께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가 피부를 스쳐야 한다.

개봉: 7월 28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김용완/출연: 엄지원, 정지소, 권해효, 이설, 오윤아/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배급: CJ ENM/러닝타임: 109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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