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가디슈’ 조인성 “앙상블의 위대함 다시 한번 느꼈던 시간”

2021-07-27 15:51 위성주 기자
    “연기에만 집중했던 현장, 두 거목과 류승완 감독 덕”
    “좋은 감독, 배우 만나면 시나리오는 스케줄 표에 불과”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모가디슈’의 주연 배우 조인성을 만났다. 영화의 출연 이유를 묻자 주저 않고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과 김윤석, 허준호의 캐스팅을 꼽은 조인성. 기라성 같은 두 선배 배우들과 말 그대로 ‘베테랑’인 류승완 감독의 유려한 현장 지휘 덕에, 그에게 있어 ‘모가디슈’ 촬영 현장은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단다.

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사진 IOK 컴퍼니
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사진 IOK 컴퍼니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이 생사를 건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2), ‘베테랑’(2015) 등 한국 상업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을 여럿 선보였던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조인성과 함께 김윤석, 허준호, 구교환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인성은 극 중 안기부 출신으로 대사관 직원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참사관 강대진을 연기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한신성(김윤석) 대사와 팽팽한 긴장감과 끈끈한 동지애를 동시에 분출하는 인물이다. ‘안시성’ 이후 3년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린 조인성, 그는 어떤 이유로 ‘모가디슈’에 주저 않고 출연을 결정했을까.

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사진 IOK 컴퍼니
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사진 IOK 컴퍼니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 선배, 허준호 선배가 계시기에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사실 시나리오보다 감독님과 캐스팅에 보다 무게를 뒀다.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만난다면 시나리오는 스케줄표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더라. 기대대로 나는 현장에서 조금도 부담감이 없었다. 내 연기에만 집중하면 됐다. 현장에서 두 선배와 감독님의 대단함을 느꼈다. 촬영 현장에서의 여유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을 보며 많이 배웠다.

특히 두 선배가 같이 나오는 샷만 보더라도 대단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시나리오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빈 곳을 두 분이 채우는 모습에 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앙상블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의지할 곳이 있어서 여유도 생겼고, 작품을 전보다 더 크게 볼 수 있었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배우 조인성.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스틸 배우 조인성.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내내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 허준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 조인성이지만, 영화를 이끈 한 축을 조인성이 담당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조금은 가벼운 인상으로 ‘날티’나던 강대진(조인성) 참사관은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침착하면서도 한 순간에 돌변해 강렬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캐릭터를 내전이 일어나기 전과 후로 나눠서 분석했다. 전후 상황이 달라서 당시 느끼는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특히 총이 실제로 머리에 겨눠지면, 이상한 공포심이 생긴다. 전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무섭더라. 흔히 오금이 저리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이 연기에 어느 정도 녹아난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결국 내 연기가 괜찮아 보였다면, 그것은 나와 함께 호흡을 맞춰준 두 선배와 동료 배우분들 덕분이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꽃이 피려면 밭도 있어야 하고, 비도 내려야 하고, 관심도 받아야 한다. 사실 그렇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에 놓인 것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나를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니까. 덕분에 자유롭게 실컷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 때의 조인성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사진 IOK 컴퍼니
영화 '모가디슈' 배우 조인성. 사진 IOK 컴퍼니

한편 조인성은 코로나 19 4차 대유행이 휩쓸고 있는 상황에도 뚝심 있게 영화의 개봉을 앞두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조인성’이라는 이름값에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내가 국가대표도 아닌데 부담스러울 이유가 없다”며 “부담스러울 것은 지금 올림픽에 나가계신 국가대표 분들일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보다 빨리 찾아 뵐 수 있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안 그대로 늦어진 감이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인천 공항에 돌아왔을 때, 평소와는 다른 어수선함이 있던 것이 기억난다. 빈 공간을 채우려고 고민하는 찰나에 예능도 출연하긴 했지만,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나. 가만히 있기보다는 우리도 용기를 내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특히 김윤석 선배와 허준호 선배라는 큰 기둥이 있으시지 않나.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으신 분들께 조심스레 인사 드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영화의 개봉을 응원하게 됐다. 많은 분이 극장에 와주셨으면 한다고 말씀 드리긴 어려운 시기지만, 무더위를 피해서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라면, 부끄럽지 않게 우리 영화를 소개해드리고 싶다. 그런 소박한 마음으로 홍보에 임하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오는 28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