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암살자들’ 라이언 화이트 감독 “김정남 암살 사건 본질에 주목”

2021-07-28 16:53 위성주 기자
    “김정은도 다큐멘터리 보고 싶어할 것”
    “북한 압박 피하려 FBI와 컨설팅 거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이 국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 더쿱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 더쿱

28일 오후 다큐멘터리 ‘암살자들’(감독 라이언 화이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라이언 화이트 감독이 화상으로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당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작품으로, 2014년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렸던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다큐멘터리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최근에 만났던 암살 사건 중 가장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사건”이라며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계기를 밝혔다.

그는 “암살이 벌어졌던 2017년 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였기 때문에 뉴스의 헤드라인이 모두 트럼프였다. 해당 사건이 벌어지고 짧은 시간 암살에 대한 이야기가 헤드라인을 차지했지만, 재판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이 여성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인지 몰랐음을 들었고, 이들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다큐멘터리로서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라이언 화이트 감독. 사진 맥스무비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라이언 화이트 감독. 사진 맥스무비

이어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단지 김정남 암살 사건의 표피에 머문 것이 아니라 본질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는 “정치적인 암살로 이야기가 시작하지만, 이 작품의 궁극적인 질문은 용의자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연루가 됐는지”라며 “사람들은 그저 그들이 유죄라고 믿었지만, 사건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김정은 역시 ‘암살자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전했다. 그는 “김정은의 이전 패턴을 보면 충분히 이 영화를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 공항에서 사건을 벌였는지에 대한 수백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전 세계에 공포심을 전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의 존재를 알고 있을 것이고 보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스틸. 사진 더쿱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스틸. 사진 더쿱

한편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무죄 판결을 받은 두 용의자 시티와 도안을 “처음부터 믿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처음 영화를 만들기로 했을 때는 나 역시 두 여성이 유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촬영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이들이 무죄라는 생각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이들이 정말 처형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컸다. 내 인생 가장 놀라운 순간이 시티가 석방되는 순간이었고, 만약 두 사람이 정말 유죄판결이 났다면 영화가 개봉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며 북한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FBI와 컨설팅을 거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직접적인 신체 위협은 없었지만, 사이버 보안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두 다리를 뻗고 자는 것도 힘들었다. 항상 뒤를 돌아봤다. 주변에서도 항상 걱정을 많이 했다. 이 작업이 끝났을 때, 어머니가 가장 기뻐하셨다”고 털어놨다.

영화 ‘암살자들’은 오는 8월 12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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