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가디슈’ 허준호 “류승완 감독은 영화에 미쳤다”

2021-07-28 19:44 위성주 기자
    “힘든 시기, 함께 버티고 지혜 짜내면 길이 있을 것”
    “나 혼자보단 함께 쌓아갔던 과정”
    "꿈에 그리던 촬영 현장, 함께 해서 영광"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명품 배우 허준호를 만났다. 영화 ‘모가디슈’의 림용수 대사를 연기하며 이야기의 한 축을 맡은 허준호는 여지없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시나리오를 보기 전 류승완 감독과 식사자리에서 설명만 듣고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허준호에게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영화 '모가디슈'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코로나 19 팬데믹 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작품으로, 허준호와 함께 김윤석, 조인성, 구교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베테랑이 대거 출연했다.

허준호는 극 중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 림용수를 연기했다. 오랜 기간 소말리아에 머물며 외교 관계를 다져온 북한 대사로, 대한민국과 UN 가입을 놓고 경쟁하며 외교 각축전을 벌이는 인물이다. 언론시사회 당시 “여전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낸 허준호. 그는 어떤 이유로 ‘모가디슈’에 함께하게 됐을까.

“류승완 감독과 밥을 먹으면서 ‘모가디슈’와 배역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에 속으로는 ‘대본 보고 결정해야지’했다. 그런데 짧지 않은 시간 식사를 하면서 류 감독의 이야기에 매료됐다. ‘모가디슈’에 대한 이야기를 대본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데 철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준비가 철저하더라,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눈빛에 믿음이 갔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스틸.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는 허준호. 허나 허준호의 류승완 감독을 향한 감탄은 기획 단계에서 그치지 않았다. 허준호는 “정말 대단한 감독을 만났다. 이 사람은 영화에 미쳐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온전히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현장은 처음이었다. 그 전에 해외촬영을 한다고 하면 꼭 사고가 났다. 촬영하다가 다치고, 허가 못 받아서 중단도 되고, 촬영보다는 주변에 더 신경 써야 했는데, 이번에는 임무에만 충실하면 되는 그런 감사한 현장이었다. 꿈에 그리던 프로덕션이다. 류승완 감독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땀 흘린 모든 스태프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고, 이렇게 큰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

모든 공을 류승완 감독과 동료 스태프들에게 돌린 허준호지만, 스크린에 담긴 허준호의 존재감은 ‘과연!’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압도적이었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그렸던 강렬한 카리스마나 활화산 같은 분출이 아닌, 절제의 미학을 선보이며 정중동(靜中動)의 감정선을 유려히 완성해냈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스틸.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철저히 대본 위주로 갔다.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상태기 때문에 어린 시절 배웠던 북한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대본에 그려진 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히 함부로 없을 것 같은 큰 인물로 보여줘야 하는 것 역시 숙제였다. 신체적으로 아픈 사람이라는 설정인데, 때문에 얼굴 살을 많이 빼야 했다. 사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정도였다. 나머지는 주변에 물어보면서, 나 혼자 했다기 보다 함께 쌓아가는 과정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보내는 찬사에도 여전히 겸손을 잃지 않고 되레 주변을 향한 감사를 전하는 허준호. 누구보다 진실한 그의 마음은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도 깊이 묻어났다. 그는 ‘모가디슈’를 통해 “우리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해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이거 해야 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소말리아 내전 당시 바리케이드가 시체로 만들어졌었단다.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한 소말리아 분들께 죄송한 것일 수도 있지만, 왜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 작게나마 들춰내서 우리 모두가 각성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무감이 있었다.”

영화 '모가디슈'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모가디슈' 배우 허준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는 오늘(28일) 개봉했다. 코로나 19 4차 대유행 여파로 대부분의 텐트폴 영화들이 자취를 감춘 요즘이지만, ‘모가디슈’는 뚝심 있게 관객과의 만남을 밀어붙였다. 코로나 19에 대한 염려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감한 만큼 영화의 성적 역시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허준호는 개봉을 고수하게 된 현 상황에 “참 감사하다”고 말한다.

“개봉날이라 조마조마하다. 코로나가 걱정이지만, 사실 감사한 결정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힘든 시기이지 않는가. 내년까지도 기약이 없을 것 같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데, 마냥 미루는 것은 답이 아닌 것 같다. 함께 버텨내고 지혜를 짜내면 언젠가 분명히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 잘 지키셨으면 한다.”

영화 ‘모가디슈’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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