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기괴함과 기발함 사이 피어난 유쾌한 마력

2021-07-30 11:18 위성주 기자
    이렇게만 해다오 DC
    제임스 건 감독 재능 만개한 작품
    어이없게 재밌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모두의 기대보단 우려가 짙었던 DC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2016년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후 다시 한번 팬들을 실망케 하는 것은 아닐지, 의심의 눈초리가 짙었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지만, 제임스 건 감독은 자신만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모든 걱정거리를 ‘쓸데 없는 것’으로 치부시키는데 성공했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악의 안티히어로들, 팀플레이가 불가능한 자살 특공대에게 맡겨진 규칙 없는 작전을 그렸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를 연출하며 특유의 유쾌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016년 개봉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리런치(세계관을 이어가지만 캐릭터에 새로운 역할과 서사를 부여) 했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2019) 이후 이렇게나 반가운 DC 영화는 오랜만이다. 마블 등 일반 히어로 무비와는 전혀 다른 결로 온갖 블랙 코미디와 기괴함을 앞세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브러더스와 DC는 제임스 건 감독과 토드 필립스 감독(조커, 2019)이 제시해준 방향성을 따라 그네들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먼저 관객의 기대를 북돋기 전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관람하기 전 주의사항을 나열해야겠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영화는 상당히 잔인하다. ‘고어’ 장르라고 평하기에 무리 없을 만큼 물리적인 폭력과 묘사가 적나라하고, 그를 이용해 유머 요소로 활용하기까지 한다. 극 중 온갖 캐릭터들은 손쉽게 ‘찢기고’, ‘터지고’, ‘갈린다’.

음담패설의 수위 역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제임스 건 감독의 전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떠올린다면 이는 큰 실수가 되겠다. ‘데드풀’, ‘킬러의 보디가드’ 등 라이언 레이놀즈의 장난기 넘치면서도 귀를 씻게 하고 싶은 대사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터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허나 이 두 가지를 제외한다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칭찬거리밖에 없다.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단연코 ‘조커’와 함께 최근 DC가 내놓은 최고의 작품이다. 작은 캐릭터 하나 놓치지 않고 기발한 방식으로 활용하며, 연출은 그야말로 대담하다. 보는 이가 비디오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하는 듯한 오프닝 시퀀스는 얼핏 부실해 보이지만 색다른 전개를 펼쳐내며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고, 만화적인 방식으로 그려지는 할리 퀸(마고 로비)의 액션 신은 가히 ‘아름답다’고 평할 만 하다.

‘원더 우먼’이나 ‘아쿠아맨’ 등과 같은 정통 히어로 무비는 결코 아니었지만, 역시나 각자만의 아름다운 사연으로 관객의 동정심을 쥐어짜려 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달리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캐릭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당들이다.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이자 소시오패스들로 구성된 이 ‘자살 특공대’는 스스로를 미화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묘한 마력(魔力)을 내뿜는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토리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수순으로 흘러간다. 영화의 중심 플롯이야 당연한 수순으로 흘러가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이에서 이야기를 변주하는 방식이지 않은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장소가 뒤바뀌고, 캐릭터들은 각자의 사연을 토해내지만, 조금도 지루하거나 혼란스럽지 않고 색다른 재미만이 가득하다. 온갖 클리셰가 뒤틀렸다 보니, 정석적으로 흘러가는 부분은 반갑기까지 하다.

기괴하지만 기발하고, 잔인하지만 유쾌하다. 장난스럽게 툭툭 내뱉는 대사는 B급 무비를 보는 듯 하지만, 방대한 스케일과 현란한 연출, 능수능란한 연기들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가버린다. 심지어 존 시나의 연기마저 탁월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부터 제임스 건 감독의 재능이 출중함은 모두가 알았지만, DC 의 무자비하고 거침없는 세계관에서는 그 진가를 완전히 발휘했다. 132분의 긴 러닝타임이지만 32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매력이 상당하다.

개봉: 8월 4일/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감독: 제임스 건/출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나만, 실베스터 스탤론, 비올라 데이비스, 다니엘라 멜키오르,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러닝타임: 132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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