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싱크홀’ 온 가족 함께 즐길 부성애 듬뿍 코미디

2021-08-03 12:38 위성주 기자
    스크린 속에서도 여전히 ‘런닝맨’ 찍는 이광수
    재난도 코미디도, 모두 무뎌져 버려서야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가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싱크홀’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다소 미흡한 CG와 빈약한 캐릭터가 아쉬운 감상을 남기지만, 거대한 싱크홀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 쇼박스

서울 입성과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 동원(김성균). 이사 첫날부터 프로 참견러 만수(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자가취득을 기념하며 직장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한 동원이지만 행복한 단꿈도 잠시, 순식간에 생긴 거대 싱크홀에 빌라 전체가 땅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마주치기만 하면 투닥거리는 빌라 주민 만수와 동원, 동원의 집들이에 왔다가 재난에 휘말린 김대리(이광수)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까지. 지하 500m 싱크홀 속으로 떨어진 이들은 과연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2004), ‘화려한 휴가’(2007), ‘7광구’(2011), ‘타워’(2012) 등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신작으로, 언제나 가족 코미디 영화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졌던 차승원과 함께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 쇼박스

일촉즉발의 재난 상황이 그려지며 압도적인 긴장감과 가족애, 휴머니즘을 발하던 기존 재난 영화들과 달리 ‘싱크홀’은 웃음을 겨냥하겠다는 의도가 선명하다. 차승원은 언제나 그렇듯 여전한 코믹 연기로 분위기를 달궜고, 김성균이 연기한 보통 사람은 현실 속 우리와 닮아 짠내가 난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하차한 이광수는 여전한 밉상 캐릭터와 과장된 얼굴 표정, 억울함을 한껏 표출하는 격양된 목소리로 관객의 폭소를 자아냈다.

빚을 내서야 겨우 11년 만에 마련한 집이라는 설정이나, 집을 산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청년 세대의 자조, 몇 달 만에 수억씩 오르는 아파트 값 등 현실 속 일반 서민들이 마주하는 고충이 가감 없이 담긴 것은 복잡미묘한 감상을 남긴다. 영화 속 인물들이 토해내는 씁쓸함에 공감이 가면서도, 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영화를 즐기고 싶었던 이들에게 찝찝함을 안긴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 쇼박스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는 빌라라는 설정은 신선하고, 그에서 탈출하는 과정 역시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CG의 어설픔이 모든 몰입을 깨뜨린다. 코로나 19 여파로 개봉이 밀렸던 만큼 후반 작업을 보완할 시간이 충분했을 터임에도, ‘싱크홀’의 CG는 당혹스러울 만큼 어설프다. 최근 다양한 작품으로 만났던 현란하고 완성도 높은 CG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극적이고 높은 수위의 영화가 연이어 개봉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코미디 영화로 적당하다. 허나 마냥 영화를 추천하기엔 여러모로 애매모호하다. 코미디를 앞세운 재난 영화로, 나름의 재미와 감동을 갖췄지만, 웃음 타율이 높지는 않다. 재난의 긴박함과 긴장감이 관객을 압도하지도 못한다. 배우들은 각자의 몫을 해내지만, 특별히 인상 깊은 장면을 구현해내진 못했으며, 서민과 청춘의 아픔이 담겼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다. 관객의 울음을 기대하는 신파 역시 빠지지 않는다.

개봉: 8월 11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김지훈/출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 김홍파, 고창석, 권소현/제작: ㈜더타워픽쳐스/배급: ㈜쇼박스/러닝타임: 113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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