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크홀’ 이광수 “’런닝맨’이미지가 연기 방해?…오히려 좋아”

2021-08-10 13:44 위성주 기자
    “지금보다 더 얄미웠던 캐릭터, 너무 비호감이라 편집 당해”
    “갇혀있던 택시,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 났다”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싱크홀’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광수를 만났다. ‘싱크홀’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매료돼 도전하고 싶었다는 이광수. 그는 예능을 떠난 이후로도 여전히 따라붙은 ‘런닝맨’ 꼬리표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답했다.

영화 '싱크홀'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2004), ‘화려한 휴가’(2007), ‘타워’(2012)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신작으로, 이광수는 극 중 직장 상사의 집들이에 왔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김대리를 연기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하며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광수. 그는 예능에서의 친숙한 이미지와 더불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허나 지나치게 몸을 사리지 않았던 이유로 결국 건강에 문제가 생겼던 그는 ‘런닝맨’에서 하차, 현재 몸에 박힌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앞뒀다.

영화 '싱크홀' 스틸.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스틸.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하차 때문일까. 이광수는 여전히 ‘런닝맨’을 향한 그리움과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이미지를 갖추고 싶은 욕심 역시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따라붙는 ‘런닝맨’ 꼬리표와 개그 캐릭터의 이미지에는 되레 감사함을 표한 이광수. 그는 “’런닝맨’에서의 이미지가 잊혀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런닝맨’을 하차했다고 해서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도 ‘런닝맨’ 덕분이라, 하차로 인해 그런 이미지가 잊혀짐을 원하지도 않는다. 코믹한 이미지가 방해돼서 내가 연기를 함에 있어 부담이 생길 것이라 걱정하지도 않는다. 매 작품과 상황에 맞춰 진심을 다해 표현하다 보면, 또 다른 나의 얼굴을 바라봐주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코믹한 이미지가 정감 간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에게 여전히 감사하고, 바꾸려고 노력한다기보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영화 '싱크홀'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이광수의 말과 눈빛에선 코믹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물론 자부심까지 엿보였다. ‘런닝맨’에 대한 여전한 애정과 팬들을 향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한 그인 만큼, ‘싱크홀’에서의 활약 역시 특별하다. ‘싱크홀’ 웃음 포인트의 팔 할은 이광수가 책임졌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싱크홀이라는 소재가 신선해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며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전했다.

“살면서 생각을 해보지 못한 소재다. 지금 안 하면 또 언제 할 수 있을지 몰라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고, 공감이 되는 부분 역시 많았다. 지난 언론시사회때 나도 완성된 작품을 처음 봤었는데, 촬영한지 조금 지나서 내가 잊고 있었던 장면도 기억나서 감회가 새로웠다. 전체 CG가 완성된 것을 처음 봤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해서 만족스럽다.”

영화 '싱크홀' 스틸.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스틸.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이어 이광수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김대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런닝맨’에 이은 밉상 캐릭터를 이른바 ‘찰떡같이’ 소화했다는 평에 그는 “칭찬인 것 같긴 한데 기분이 이상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더 얄밉게 그릴 수도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연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건 너무 비호감인 것 같다’며 편집을 해주셨다(웃음). 초반에는 얄미운 캐릭터다가, 재난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억지스러운 대사보단 말투나 행동을 상황에 맞게 녹여내고 싶었다.”

한편 이광수는 이어지는 연기에 대한 호평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계속해서 함께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린 이광수는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웃픈’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택시 안에 갇히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진짜 냄새가 심하게 났다. 나 혼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카메라 감독님, 조명, 음향 스태프 다 들어오니까 안 그래도 숨이 막히는데,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냄새까지 나더라. 나도 힘들었고 스태프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비슷한 냄새가 있다면 꼭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영화 '싱크홀' 촬영 현장.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영화 '싱크홀' 촬영 현장. 배우 이광수. 사진 쇼박스

한마디 한마디, 진심을 다해 인터뷰에 응한 이광수.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도 최선을 다해 홍보에 참여하던 그의 눈빛에는 여전한 열정이 엿보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싱크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힘겨운 시기, 관객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얼리티에 대한 기대를 놓고, 재미있고 편하게 영화를 바라봐주시길 바란다. 재난 상황을 이겨내고,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영화를 보시는 순간 만이라도 어려움을 잊고 한 번은 웃으시길 바란다. 나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인데, 이런 때 개봉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영화가 참 잘 나왔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가 된다.”

영화 ‘싱크홀’은 오는 11일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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