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인터뷰] ‘귀문’ 심덕근 감독 “4DX는 침체된 극장가의 새로운 방향성”

2021-08-12 16:41 위성주 기자
    “2D 영화의 클래식함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공포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영화”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기획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등 특별관 버전을 동시에 준비한 최초의 한국영화 ‘귀문’. 신예 심덕근 감독은 “부담이 엄청나다”며 데뷔와 동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소감을 밝혔다.

영화 '귀문' 포스터. 사진 CJ CGV(주)
영화 '귀문' 포스터. 사진 CJ CGV(주)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강우, 김소혜와 신예 이정형, 홍진기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모든 장면에 짜임새 있게 구축된 4DX 효과가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기획 단계부터 특별관 상영을 염두하며 제작을 진행했다는 영화 ‘귀문’. 영화를 넘어 놀이공원 어트랙션을 체험하는 듯한 이 작품의 키를 신예 심덕근 감독이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영화 ‘귀문’의 메가폰을 잡은 심덕근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물었다.

영화 '귀문' 심덕근 감독. 사진 CJCGV
영화 '귀문' 심덕근 감독. 사진 CJ CGV(주)

‘귀문’을 통해 장편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소감이 어떠한가

= 우선 일반적인 2D가 아니라,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하는 작품이다 보니, 신인으로서 영광스러운 기회면서도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기회라 생각이 들어서 부담감이 엄청나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좋은 기회로, 극장에서 관객 분들을 찾아 뵐 수 있어서 부담만큼 기분이 좋고 흥분되기도 한다.

‘청춘은 참혹하다’부터 ‘폭력의 미학’까지 여러 단편을 연출하셨다. 단편 영화와 장편은 어떤 점이 다르던가

= 단편 영화가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장편은 관객과 어떻게 호흡할 수 있을까에 더욱 고민하고 집중했던 것 같다. 영화가 감독 하나의 소유물이 아니고, 모두의 협동작업이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담으려 했고,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느껴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접근했던 것 같다.

‘귀문’의 메가폰을 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원래 내가 집필하던 시나리오로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이었는데, 우연히 시나리오를 모니터링 하다가 이야기의 힘에 매료됐다. 원래 공포라는 장르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 작품은 재미있을 것 같더라. 장르의 한계성을 어떻게 하면 확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양한 포맷으로 기획하게 됐고, 더 욕심이 나서 연출을 맡게 됐다.

영화 '귀문' 스틸. 사진 CJ CGV(주)
영화 '귀문' 스틸. 사진 CJ CGV(주)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촬영 현장인 만큼, 기획 단계에서 준비가 상당했겠다

= ScreenX로 개봉할 것을 고려하면서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삼 면으로 된 콘티를 준비해야 했다. 현장 역시 보다 넓은 화각이 필요했다.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벽을 허물거나 세트를 조정할 수 없어서, 최대한 장비의 부피를 줄이면서 촬영했다. 벽에 붙어서 촬영 하기도 했다.

보통 ScreenX 영화는 카메라 세 대로 한번에 촬영하는 방식을 이용하는데, 우리 작품은 8K 카메라로 찍고, 화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후반 공정에서도 훨씬 효율적이었고, 연출적으로도 자유로울 것 같더라. 일반적인 영화 촬영 방식과 ScreenX 촬영 방식이 결합해서 가게 된 최초의 영화로 알고 있다.

공포와 스릴러,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혼합된 듯 하다. 영화의 연출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우선 ‘귀문’의 기본 틀은 공포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를 쫓아가는 구조는 미스터리와 스릴러다. 이 세 장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분위기를 줄타기하고, 관객을 몰입시키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고, 결과적으로 도진(김강우)을 비출 때는 스릴러 적으로, 대학생 3인방을 비출 때는 공포로 분위기를 형성시키게 됐다. 미스터리의 경우에는 최대한 모호하게 가려 했는데, 관객을 보다 효과적으로 놀라게 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것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영화 '귀문' 심덕근 감독. 사진 CJ CGV(주)
​영화 '귀문' 심덕근 감독. 사진 CJ CGV(주)

극장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더라. 확고부동했던 극장의 위치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영화와 극장의 변화와 생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코로나 19로 우리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됐고, 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자 개인만의 영화관을 갖게 됐다. 그런 상황 속에서 특별관, 특히 4DX나 ScreenX 같은 체험적인 포맷은 ‘왜 꼭 극장에 와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유를 상기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침체된 극장가의 방향성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다. 다만 2D 영화의 클래식한 매력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좋은 작품만 있다면 꾸준히 극장을 찾을 것 같다. OTT에서 느끼기 힘든 극장만의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길 바란다.

코로나 19로 흥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봉하게 된 것에 아쉬움은 없나

= 우리 영화가 잘됐으면 하지만, 모든 한국 영화가 잘 돼서 영화 산업이 다시금 부흥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우리 ‘귀문’에 대해 자랑하자면, 색다른 공포를 전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공포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영화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다양한 취향에 맞춰,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으니 입맛에 맞게 즐기실 수 있길 바란다. 무더운 여름, 극장에서 시원하게 보내셨으면 한다.

영화 ‘귀문’은 오는 2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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