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올드’ 미스터리 스릴러로 담아낸 인생에 대한 통찰

2021-08-18 12:38 위성주 기자
    우리네 인생을 하루 안에 담아
    장르 영화로만 즐겨도 충분히 매력적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매 작품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신작 소식을 전했다. 주체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해변이라는 설정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영화 ‘올드’가 그것. 영화는 인생의 굴곡을 하루 안에 그리며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 보는 이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네게 한다.

영화 '올드' 포스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올드' 포스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적한 휴양지 리조트를 찾은 가이(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가족. 휴양지에 만족하던 가족에게 호텔 매니저는 프라이빗 비치에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고, 가족은 행복한 추억이 되길 기대하며 다른 몇몇 여행객들과 함께 해변으로 향한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 그러나 바다로부터 떠밀려온 시체 한 구는 모든 이를 경악시키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해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올드’(감독 M. 나이트 샤말란)는 완벽한 여름휴가를 위해 해변에 모인 사람들이 그곳의 시간이 미친 듯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깨닫고 공포에 사로잡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식스 센스’(1999), ’23 아이덴티티’(2016)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으로, 언제나 그렇듯 이번 작품 역시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빚어낸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 '올드'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올드'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아침에는 아이 오후에는 어른 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

‘올드’는 두 가지 테마로 즐길 수 있다. 하나는 영화가 표방하는 장르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 속 함의를 파헤쳐보는 것이다. 먼저 장르에 대해 살펴보자면, 표면적인 ‘올드’의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평화로이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이 시체 한구를 만나며 패닉에 빠지고, 뒤틀린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인한 현상들은 사람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

영화는 이처럼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해변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리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매분, 매초가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 가운데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하나하나 파헤쳐지는 해변의 비밀과 미스터리한 현상들은 계속해서 쉴 틈 없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개미지옥 같은 해변에서 탈출하려는 생존자들의 끊임 없는 노력과 좌절은 응원의 목소리를 부른다.

영화 '올드'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올드'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의 장르가 선사하는 재미를 넘어 해변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을 보다 파고들어본다면, 이야기가 내포하고 있는 삶에 대한 통찰을 음미해볼 수 있다. 해변에 도착한 여섯 살 꼬마 트렌트(놀란 리버)는 반나절 만에 성인이 되고, 아빠 가이는 해변에 온 날 저녁이 되자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인간의 일생이 하루 안에 집약된 셈이다.

영화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이 갖는 그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엿보게 한다. 더불어 영화는 삶과 죽음, 탄생의 과정을 그리며 인간이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빗댄다. 유아기와 청소년기, 청년기를 넘어 중년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단계를 지나며 겪게 되는 일생의 경험이 한 순간에 담겼다. 영화는 한 가족의 일생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질문을 건네게 한다.

영화 '올드'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올드'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흥미로운 소재와 남다른 메시지가 빚어낸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소 느릿한 속도감과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설정, 허탈하기도 한 결말부 등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시간과 파도, 금 목걸이와 녹슨 나이프 등 다양한 메타포가 담긴 미장센이 끊임없는 고민거리를 던지며 시선을 잡아 끈다.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떠나 보내며, 영화는 관객의 시간 역시 훔쳐버린다.

개봉: 8월 18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M. 나이트 샤말란/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빅키 크리엡스, 토마신 맥켄지, 알렉스 울프, 루퍼스 스웰, 엘리자 스캔런, 켄 렁, 애비 리, 엠베스 데이비츠/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러닝타임: 108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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