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넷플릭스 ‘D.P.’ 구교환 “결국 우리 주변의 이야기”

2021-09-02 12:28 위성주 기자
    “나는 그저 글을 잘 옮기는 역할일 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배우임에도 나오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이미지로 등장해 전작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때, 우리는 그를 향해 앞선 말과 같은 호평을 보내곤 한다. 그리고 구교환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중 그와 같은 찬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 감히 단언해본다.

‘꿈의 제인’부터 시작해 ‘반도’, ‘모가디슈’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D.P.’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겹치는 이미지가 없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구교환. 그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캐릭터에 접근하고, 표현해낼까.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공개를 맞아 온라인으로 구교환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D.P.' 배우 구교환.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D.P.' 배우 구교환.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D.P.’(연출 한준희)는 탈영병을 잡는 군무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탈영병을 잡는 군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군대 내 부조리는 물론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기록했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다.

구교환은 극 중 D.P 병이자 준호의 선임 한호열 상병을 연기했다. 한호열은 군인 같지 않은 외모와 말투를 뽐내며 중사에게도 거리낌없이 농담을 건네는 능글맞은 인물이다. 그는 만사에 무관심하고 의욕 없는 한량으로 보이다가도, 임무에 나서는 순간 누구보다 날카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드라마 'D.P.'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D.P.'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구교환은 그런 한호열을 연기하며 능청스러움과 연약함을 동시에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그가 그려낸 한호열을 바라보고 있자면, 얄미우면서도 어딘지 모를 애처로움에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구교환은 한호열을 어떻게 분석하고, 다가갔을까.

“나는 그저 글을 잘 옮기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저 시나리오에 충실 하려고 했다. 오랫동안 한준희 감독과 인연이 있었고, 내 원래 모습을 캐릭터에 잘 부여해 준 것 같기도 하다. 매니저가 실제 D.P 출신이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결국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인물들이더라. 내 주변 친구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다가갔다.”

드라마 'D.P.'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D.P.'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이어 구교환은 한준희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그의 연기 칭찬에도 구교환은 한결 같이 겸손을 표하며, “감독님이 주는 아이디어가 한호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시나리오에 충실 하려 했다. 결국 이 세계를 만드는 것은 감독이고, 그의 코멘트를 잘 듣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초벌 단계를 끝내고 나면, 이후에 그 캐릭터가 나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고민이 되는 지점도 감독이 주는 확신과 믿음으로 잘 조절할 수 있었다. 감독은 전체를 계속 보고 있었고, 나는 그저 호열로서 장면 안에 존재하기만 하면 됐다.”

드라마 'D.P.' 배우 구교환.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D.P.' 배우 구교환. 사진 넷플릭스

‘꿈의 제인’부터 ‘반도’, ‘모가디슈’에 이어 ‘D.P.’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색다른 얼굴로 돌아와 보는 이의 마음 한 켠을 차지하는 배우 구교환.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연기관은 무엇일까.

“작품마다 날씨가 다르고, 시기가 다르고, 함께하는 이야기 상대가 다르다. 그래서 작품마다 달리하려고 한다. 그 세계가 어떤 곳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고, 자연스럽게 그곳에 있던 사람처럼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긴다. 그 장면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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