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Pick] ‘남매의 여름밤’부터 ‘인질’까지 코로나에도 극장가 빛낸 신예 감독들

2021-09-03 16:41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봉준호부터 박찬욱, 이창동 감독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신인 시절은 있었다. 특유의 재치와 신선함, 도발적인 시선으로 무장해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신인 감독들. 코로나 19 여파로 암운이 드리운 극장가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며 다채로움을 뽐내는 그들이 있기에, 한국 영화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전망이다.

지난해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단비 감독부터 올해 황정민과 함께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인질’의 필감성 감독까지. 코로나 19에도 극장가를 빛낸, 앞으로 한국 영화가 주목해야 할 신예 감독 다섯 명과 데뷔작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 윤단비 감독 – 남매의 여름밤

영화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사진 오누필름
영화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사진 오누필름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현실적인 대사와 구성 위,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모두의 과거를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박승준)가 겪게 되는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비롯해 4관왕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 들꽃영화상 극영화 감독상 수상 등에 이어 윤단비 감독은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 홍의정 감독 – 소리도 없이

영화 '소리도 없이' 현장. 홍의정 감독(오른쪽). 사진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소리도 없이' 현장. 홍의정 감독(오른쪽). 사진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소리도 없이’는 무심하고 일상적인 분위기 가운데 아동 납치극이라는 섬뜩한 소재를 다루며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는 스릴러다. 한나 아렌트가 역설한 ‘악의 평범성’이 자연스레 상기되는 작품으로,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0년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과 경합을 벌이며 평단을 사로잡았던 작품으로,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25회 판타지아 영화제 최고 작품상,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감독상을 수상했다.

◆ 박지완 감독 – 내가 죽던 날

영화 '내가 죽던 날' 현장. 박지완 감독(가운데).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내가 죽던 날' 현장. 박지완 감독(가운데).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함께 빚어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작품이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가 살아남기 위해 각자만의 선택을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지완 감독은 윤단비, 홍의정 감독과 함께 2020년을 다채롭게 채운 신인 여성 감독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24기 출신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 심덕근 감독 – 귀문

영화 '귀문' 촬영 현장. 심덕근 감독. 사진 CJ CGV
영화 '귀문' 촬영 현장. 심덕근 감독. 사진 CJ CGV

영화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기획 단계부터 2D와 Screen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로, 2D 버전과 특별관 버전은 편집부터 결말까지 모두 다르다. ‘귀문’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처음 도전한 심덕근 감독이지만 ‘귀문’은 초보의 어색함보단 베테랑의 능숙함이 묻어났다. 심덕근 감독은 단편 ‘나쁜놈들’(2008), ‘폭력의 미학’(2011) 등을 선보이며 평단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으며, 특히 ‘청춘은 참혹하다’(2009)로 제5회 대한민국 대학 영화제 최우수상, 제4회 공주 신상옥 청년 국제영화제 최추우작품상을 수상했다.

◆ 필감성 감독 – 인질

영화 '인질' 촬영 현장. 필감성 감독(오른쪽). 사진 NEW
영화 '인질' 촬영 현장. 필감성 감독(오른쪽). 사진 NEW

신예 필감성 감독이 내놓은 ‘인질’은 그야말로 2021년을 뜨겁게 달군 작품 중 하나다.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렸다. 신인 감독의 입봉작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도 능수능란하게 관객의 숨통을 조여오는 작품으로, ‘인질’은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계속되는 코로나 19 여파에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필감성 감독의 능숙한 연출은 20년에 걸친 현장 경험 덕으로 보여진다. 그는 2001년 영화 ‘무사’의 연출부로 처음 스크린에 이름을 올렸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 ‘말죽거리 잔혹사’(2004)의 스태프를 거쳐 단편 ‘어떤 약속’(2011)을 내놓기도 했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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