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첫눈이 사라졌다’ 독특함과 지루함 사이 흩어진 매력

1970-01-01 09: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지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호평 받았던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가 국내 개봉 소식을 전했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스틸. 사진 모쿠슈라픽쳐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스틸. 사진 모쿠슈라픽쳐스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속 슬픔과 갈망을 들여다보는 최면술사 제니아(알렉 엇가프). 그의 능력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마을이 모두 그를 찾기 시작한다. 모든 이들이 제니아를 만나고 싶어하는 가운데, 미스터리에 감춰진 제니아의 최면술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사로잡고, 제니아는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들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기 시작한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감독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마셀 엔그레르트)는 영혼을 깨우는 최면술사 제니아의 등장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부유한 마을 전체가 들썩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공개되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배우 알렉 엇가프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스틸. 사진 모쿠슈라픽쳐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스틸. 사진 모쿠슈라픽쳐스

독특하고 몽환적인 미장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별히 화려한 CG가 그려지거나, 개성 넘치는 비주얼이 스크린에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인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의 여파로 떨어지는 재인지 모를 그 흩날림 만으로,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최면술을 통해 들춰지는 마을 사람들의 꿈 역시 마찬가지다. 어두운 숲 속, 천천히, 그러나 명확하게 그려지는 그네들의 고통과 슬픔, 온갖 욕망이 카메라에 담기고, 영화는 그로부터 기묘한 감상을 남기는데 성공한다.

주인공 제니아의 캐릭터 역시 상당히 알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스크린을 장악한다. 많지 않은 표정과 어딘지 음울해 보이는 눈빛은, 마을 사람들의 아픔을 넘어 관객의 마음까지 꿰뚫어보는 듯 하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스틸. 사진 모쿠슈라픽쳐스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스틸. 사진 모쿠슈라픽쳐스

시선을 집중시키는 독특한 미장센과 달리 영화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인 서사구조의 흐름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각기 다른 캐릭터와 에피소드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을 뿐, 영화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를 그리는 가운데 전개 방식이나 속도감 역시 상당히 느린 편이다. 영화를 향해 지겹다고 평한다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터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의 결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첫눈이 사라졌다’는 찾지 않는 편이 좋겠다.

개봉: 10월 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감독: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마셀 엔그레르트/출연: 알렉 엇가프, 마야 오스타쉐브스카, 아가타 쿠레샤/수입: ㈜모쿠슈라픽쳐스/배급: ㈜다자인소프트/러닝타임: 115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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