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2021-09-10 12:35 위성주 기자
    어른도 즐기던 짱구 어디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추석 시즌을 맞아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의 새로운 이야기가 개봉 소식을 전했다. 언제나 어른들에게는 남다른 감동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낙서왕국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짱구는 이번에도 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포스터. 사진 CJENM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포스터. 사진 CJENM

아이들의 낙서가 사라져 붕괴 위기에 처한 낙서왕국. 왕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국방장관은 인간을 사랑하는 국왕을 감금하고,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기 위해 지상의 용사로 선택 받은 짱구. 짱구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얻고, 브리프, 가짜 이슬이 누나, 부리부리 용사와 함께 지구와 낙서왕국 모두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감독 쿄고쿠 타카히코)은 낙서왕국의 침공을 막기 위해 용사로 선택된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탄생시킨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28번재 시리즈로, 짱구 탄생 30주년 기념작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스틸. 사진 CJENM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스틸. 사진 CJENM

‘짱구는 못말려’가 만화책으로 발매될 당시 이름은 ‘크레용 신짱’이다. 귀여운 그림체와 웃음을 자아내는 여러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은근한 블랙 코미디와 사회 이슈를 담아 어른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던 만화다.

짱구의 매력은 만화책을 넘어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으로 그려지면서 빛을 발했다. 짱구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이면서도, 여전히 유머와 가족애, 휴머니즘을 잃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왔다.

그런 짱구의 30주년 기념작인만큼 ‘극장판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엔 팬들의 상당한 기대가 몰렸다. 특히 해당 시리즈는 추석 시즌 개봉 소식을 전해 아이와 함께 극장을 방문하려던 어른 관객들 역시 다수 있었을 터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스틸. 사진 CJENM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스틸. 사진 CJENM

그러나 아쉽게도 새로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에 대한 기대는 다소 누그러뜨리는 것이 좋겠다. 얼핏 초기 극장판이 ‘헨더랜드의 대모험’이 연상되기도 하는 독특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평소답지 않은 허술한 이야기 구성이 매력을 크게 반감시키는 이유다.

먼저 그동안 남다른 매력으로 공감을 자아냈던 악당 캐릭터는 이번 작품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야기 이면 숨겨져 있던 뜻 깊은 교훈은 구색만 겨우 맞춘 꼴이고, 캐릭터들의 다양한 개성은 마모돼 눈을 어지럽히는데 그친다.

어쩌면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보다 쉽고, 순수하게 이야기의 방향성을 설정한 것일 수 있겠다. 그러나 언제나 참신한 소재, 동화 같은 상상과 더불어 어른들의 마음에도 깊은 감동을 자아냈던 시리즈기에,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던 관객의 마음에는 자연스레 아쉬운 마음이 들고 만다.

개봉: 9월 15일/관람등급: 전체 관람가/감독: 쿄고쿠 타카히코/목소리 출연: 박영남, 김환진, 강희선, 여민정, 정유미/수입·배급: CJENM/러닝타임: 103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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