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막 내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황금사자상 주인공 만장일치 ‘레벤느망’

2021-09-13 11:26 위성주 기자
    베니스 사로잡은 심사위원장 봉준호 “땡큐, 미스터 봉”
    봉준호 “힘들면서도 즐거운 날들, 영화의 아름다움과 동시대 주제에 집중”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지난 11일(이탈리아 현지시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발표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일 개막식에 이어 11일 시상식 무대에 올라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빛냈다.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포스터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포스터

지난 1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최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11일 황금사자상 주인공을 발표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장편 경쟁 부문 ‘베네치아 78’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모든 수상작을 호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명단 전체를 영어로 호명했다.

최고의 작품에게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은 프랑스 감독 오드리 디완의 ‘레벤느망’(L'Événement)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 무대에서 ‘레벤느망’의 영어 제목 ‘해프닝’(Happening)을 외치며 “심사위원들이 이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레벤느망’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감독 영화의 수상이다.

영화 레벤느망' 포스터. 사진 왓챠
영화 레벤느망' 포스터. 사진 왓챠

영화 ‘레벤느망’은 1963년 프랑스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결심하기까지 겪는 갈등을 그렸다. 직접 각본을 집필한 오드리 디완 감독은 “나는 분노와 갈망으로 영화를 찍었고, 온 몸과 심장, 머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다소 딱딱했던 시상식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필리포 스코티가 수상 후 연단을 내려가는 순간 우왕자왕하자 봉준호 감독이 “소 큐트(So cute, 너무 귀엽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필리포 스코티는 이탈리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The hand of God)에 출연했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각본상은 배우 출신으로 감독 데뷔를 알린 ‘더 로스트 도터’의 매기 질렌할이 수상했으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작품 ‘평행한 어머니들’의 페넬로페 크루스가 여우주연상을, 영화 ‘온 더 잡: 더 미싱8’의 존 아실라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일부 수상자들은 봉준호 감독을 향해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피아노’로 이름을 알린 제인 캄피온 감독은 무대에 올라 “땡큐, 미스터 봉”이라며 “봉(준호), 클로이(자오) 당신들은 내게 있어 영화의 기준을 매우 높이도록 만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제인 캄피온 감독은 영화 ‘더 파워 오브 더 독’(The Power of The Dog)으로 은사자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셀린 시아마, 봉준호 감독. 사진 그린나래미디어(주) , 씨나몬(주)홈초이스
셀린 시아마, 봉준호 감독. 사진 그린나래미디어(주) , 씨나몬(주)홈초이스

올해 공식 경쟁 심사위원 7명 중 4명이 여성이었다. 영화제 주요 부문 시상자 역시 여성이 주를 이뤘다. 이와 같은 결과에 폐막식 이후 간담회에서 질문이 일자 봉준호 감독은 “우리는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현시대의 어떤 주제를 말하고 있는지에 집중했다”며 “우리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갔는데, 수상작을 보니 여성 감독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기쁜 일”이라고 답했다.

영화제 수상작들에 대해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살리는 연출, 영화적 감동 등으로 평을 전한 봉준호 감독. 이어 그는 “9일간 21편의 영화를 봤다. 힘들면서도 즐거운 날들이었다”며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 경험한 지난 9일을 돌아봤다.

봉준호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 하나. 줄 수 있는 상의 개수가 더 많았다면 더 주고 싶을 정도였다”며 “심사위원 7명이 제각각 관점과 취향을 갖고 있다. 각각의 의견이 꽃 피우면서 이런 결과가 만들어 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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