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집단 저항 의식 ‘캔디맨’

2021-09-16 18:51 위성주 기자
    끝나지 않는 폭력의 연쇄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흑인을 향한 인종 차별을 소재로 ‘겟 아웃’, ‘어스’ 등을 내놨던 조던 필 감독이 새로운 각본으로 돌아와 남다른 주제의식을 전한다. 미국 도시괴담이자 한차례 영화로 그려지기도 했던 ‘캔디맨’을 리부트한 것. 영화는 공포 장르의 섬뜩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다양한 고민을 자아내는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한 때 촉망 받는 아티스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던 비주얼 아티스트 안소니(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어느 날 그는 미지의 존재 캔디맨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을 얻고, 캔디맨을 조사하며 조금씩 매료되기 시작한다. 새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어린 시절 돌아간 안소니는 그의 괴담을 파헤치며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된다.

영화 ‘캔디맨’(감독 니아 다코스타)은 거울을 보고 이름을 다섯 번 부르면 나타나는 미지의 존재 캔디맨과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렸다. 영화 ‘겟 아웃’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린 조던 필 감독이 공동 각본과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배우 박서준이 출연을 확정한 ‘더 마블스’(캡틴 마블 2)의 메가폰을 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남다른 주제의식을 그렸던 조던 필 감독이 각본을 집필한 만큼, 영화 ‘캔디맨’은 그 자체로 인종차별에 대한 작품이다. 소재인 ‘캔디맨’부터가 인종차별의 역사로부터 시작한 캐릭터로, 이네는 흑인을 향한 차별과 폭력은 물론 그에 저항하려는 흑인 커뮤니티의 집단 의식이 묻어난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다양한 메타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이를 직시하게 했는데, 아티스트인 안소니가 그려낸 짓이긴 흑인의 얼굴이 특히 그렇다. 더불어 ‘캔디맨’은 움직이는 벌집처럼 온 몸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는 비주얼적인 공포를 자아냄과 동시에 ‘캔디맨’의 정체성에 대해 암시하는 장치기도 하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캔디맨’은 흑인이 받아왔던 모든 고통과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가 뭉치며 태어난 괴물로, 그의 몸에서 자라는 벌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각기 다른 흑인들의 사연을 의미한다. 안소니는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화폭에 옮기고, 수세기에 걸친 차별과 폭력의 역사가 그려진 캔버스 위로 그동안 잊혀진 존재였던 ‘캔디맨’이 새롭게 태어난다.

한편 ‘캔디맨’은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냄과 동시에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장엄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과 거울로 비춘 듯 거꾸로 담긴 빌딩 숲을 그리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심리 스릴러로 시작해 크리쳐 장르로 변주되며 펼쳐지는 클라이맥스 역시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캔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허나 밝혀지리라 예상했지만 끝내 활용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끝나버린 후반부와 무너진 개연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끊어지지 않는 폭력의 연쇄와 민중의 저항의식을 상징하던 캔디맨은 그의 존재를 지나치게 신화적으로 만들려던 시도로부터, 되레 존재의의가 훼손되고 신비로움을 잃는다.

개봉: 9월 22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감독: 니아 다코스타/출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테요나 패리스, 네이산 스튜어트 자렛, 콜먼 도밍고/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러닝타임: 91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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