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인터뷰] ‘아임 유어 맨’ 마렌 에거트 “낯섦에 문 열 때 아름다움 만나”

2021-09-17 15:58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우리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진정한 행복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 ‘아임 유어 맨’. 영화의 주연을 맡은 마렌 에거트는 작품을 함께하며 가치관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마렌 에거트.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마렌 에거트.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영화 ‘아임 유어 맨’(감독 마리아 슈라더)은 사랑에 무관심한 알마(마렌 에거트)가 연구비를 충당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톰(댄 스티븐스)과 3주간 동거하는 연구에 참여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7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제71회 독일영화상 5개부문 노미네이트 등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작품으로, 영화는 현대인의 완벽한 파트너 대안으로 고안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재로 삼았다.

마렌 에거트는 극 중 페르가몬 박물관의 고고학자로, 연구비 마련을 위해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알마는 수만 명의 데이터 분석을 거친 후, 알마의 뇌와 취향까지 완벽하게 분석한 휴머노이드와 만나지만, 알마는 오직 그만을 위한 로맨스 파트너를 향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얼핏 완벽한 파트너인 톰을 향해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거리를 두려는 알마. 마렌 에거트는 그런 알마의 행동에 대해 “매주 흥미로운 설정”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마렌 에거트.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댄 스티븐스(왼쪽), 마렌 에거트.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알마는 성숙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동시에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정직한 캐릭터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에 우리는 모두 설레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움을 갖는데, 알마 역시 마찬가지인 것뿐이다. 마음을 열고 싶은 갈증은 대단히 강하지만,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런 알마가 직면한 상황은 매우 흥미롭다. 자신의 파트너가 되도록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났고, 로봇은 그를 행복하게 하고, 그의 삶을 보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 처음에는 내게 참 매력적으로 들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나는 과연 내 삶은 물론이고 나와 만나는 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하는 의문이 생기더라.”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마렌 에거트.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마렌 에거트.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타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의 내면을 탐구하게 됐다던 마렌 에거트. 이어 그는 ‘아임 유어 맨’ 촬영을 거치며 자신의 가치관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질적이거나 낯선 경험, 만남에 열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분명 해졌다. 이를테면 우리는 보통 이질적이거나 낯선 것에 두려움과 불신이 강한데, 그런 것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 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나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마음 속에 갈등하는 여러 생각과 감정을 그냥 인정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게 인간이지 않나.

더불어 이번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의 한계를 부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는 언제나 많은 노력과 도전이 수반되고, 많은 요인이 맞물려 있었다. 매우 중요한 씬을 찍을 때조차 준비 시간이 많지 않은 경우 역시 더러 있다. 이번 작품을 지나며 항상 나 자신의 한계에 부딪혔던 것 같다.”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댄 스티븐스.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영화 '아임 유어 맨' 스틸. 배우 댄 스티븐스. 사진 (주)콘텐츠게이트

영화를 촬영하며 있었던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소회를 털어놓은 마렌 에거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댄 스티븐스와 마리아 슈라더 감독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댄과 나는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했고, 마리아 감독의 영리한 스토리텔링에 매료됐다”고 말하며 영화의 매력과 함께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런 고전적인 스타일의 스토리텔링을 사랑한다. 옛날 흑백 할리우드 스크루볼 코미디가 연상될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상당 부분을 촬영했는데, 그런 지점이 이 작품에 특별하고 집중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는 고풍스러운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경쾌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사랑과 미래에 대한 멜랑콜리한 생각에 젖게 만든다. 이 작품은 로봇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지, 우리 인간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많은 분들이 알마의 그런 특별한 여정에 함께 동행해 준다면 기쁠 것 같다.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영화 ‘아임 유어 맨’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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