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인터뷰] ‘쁘띠 마망’ 셀린 시아마 “각자의 욕망 발견할 수 있길”

2021-09-27 17:29 위성주 기자
    “모든 시공간 초월해 공유하는 느낌 주고파”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쁘띠 마망’으로 돌아온 셀린 시아마 감독을 만났다. ‘워터 릴리스’, ‘톰보이’, ‘걸후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보던 그는 ‘쁘띠 마망’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

영화 '쁘띠 마망' 셀린 시아마 감독. 사진 찬란
영화 '쁘띠 마망' 셀린 시아마 감독. 사진 찬란

영화 ‘쁘띠 마망’은 8살 소녀 넬리가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엄마의 고향집에 머무르게 되고, 그곳에서 동갑내기 친구 마리옹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마법 같은 시간을 그렸다.

성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그려왔던 셀린 시아마 감독은 ‘쁘띠 마망’을 통해 또 다른 결의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고자 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일 수도, 과거와 현재를 함께 마주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영화 ‘쁘띠 마망’. 단순한 듯 복잡해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이 작품을 통해 셀린 시아마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이었을까.

영화 '쁘띠 마망' 스틸. 사진 찬란
영화 '쁘띠 마망' 스틸. 사진 찬란

이제까지 선보였던 여느 작품들과 다른 결이다. 변화의 계기는 무엇이고,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나

= 맞다. 사실 이번 작품 역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지만, 보다 확장해서 가족과 관계의 측면까지 나아간 것은 분명하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을 보고, 영화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껴서 주제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전 연령이 함께 공감하고, 감명받길 바랐다.

특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기 보단, 항상 영화를 통해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캐릭터의 여정을 통해 관객이 본인의 욕망을 직면하고, 발견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 사랑하고자 하는,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를 비롯해 어떤 욕망이든 또렷이 직면함으로써, 본인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길 희망한다. 결국 욕망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되겠다.

영화 '쁘띠 마망' 스틸. 사진 찬란
영화 '쁘띠 마망' 스틸. 사진 찬란

달라진 주제만큼 구현 방식에도 변화가 있던 것 같다. ‘쁘띠 마망’만의 연출적 특징이라면 무엇일까.

= 언제나 여성을 스크린에 담을 때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사회적 규범을 포함해 깊게 고민한다. 다만 작품에서도, 인생에서도 항상 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관람했을 때 특히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랐다. 영화 속에서는 여러 종류의 상실이 나오는데, 이를 마주하고, 극복함에 있어서 눈물이나 오열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카타르시스와 같은 강렬함보다는 가족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미적인 목표를 미리 정해두진 않았다. 장면에서 장면으로 넘어갈 때, 이야기의 여정과 리듬감을 생각하면서 구상하곤 한다. 중간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음악적이고, 폭발적인 장면이 그려질 수 있도록 흐름을 생각한다.

영화 '쁘띠 마망' 스틸. 사진 찬란
영화 '쁘띠 마망' 스틸. 사진 찬란

시공간이 뒤섞이는 것이 ‘쁘띠 마망’의 독특한 소재인데, 다른 시간대를 나누는 어떤 경계나 구분도 찾아볼 수 없다. 이유가 무엇인가

= 모든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여행 영화지만, 시간여행을 도와주는 기계 없이, 영화 자체가 이동의 매체가 되어주길 바랐다. 그래서 추상적인 시간을 설정했고, 초월적인 공간을 설정했으며, 신화적인 요소 역시 있다. 이를 통해 영화의 전통적인 문법을 깨고 싶기도 했다. 보통 시간여행이라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것을 보편적으로 떠올리기 마련인데, 나는 다른 누군가와 같은 시간대를 공유하는 경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영화 ‘쁘띠 마망’은 오는 10월 7일 국내 극장 개봉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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